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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공격수 부쉬가 지난 3월 수원FC전에서 득점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박준범기자] 이스칸데로프는 살아났다. 성남FC의 반등 ‘Key’는 외국인 공격수 부쉬가 쥐고 있다.

김남일 감독이 이끄는 성남은 20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울산 현대와 14라운드 순연 경기에서 2-2로 비기며 승점 3 확보에 실패했다. 9위에 머무른 성남은 지난 4월10일 9라운드 광주FC전 2-0 승리 이후 8경기(3무5패)에서 승리가 없다.

그래도 긍정적인 면을 찾자면, 이스칸데로프의 부활 날갯짓이다. 지난 시즌 성남 유니폼을 입은 이스칸데로프는 중원에서 공·수 연결고리 구실을 맡아 왔다. 공격 포인트보다는 정확한 전환 패스가 돋보이는 자원이다. 하지만 올시즌에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현지 기간으로 4월13일부터 5월12일까지 라마단 금식과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자가격리로 컨디션 조절이 쉽지 않았다. 하지만 이날 울산전에서는 달랐다. 이스칸데로프는 패스 횟수(54회)가 팀 내에서 가장 많았고, 성공률은 87.1%였다. 키패스도 2회를 기록했고, 인터셉트(4회)와 획득(11회)도 팀 내 1위였다.

반대로 공격수 부쉬는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 3월14일 4라운드 수원FC전 마수걸이 득점포를 가동하며 날아오르는 듯했으나, 이후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그는 올시즌 10경기에 나섰는데, 선발은 1경기에 불과하다. 울산전에서도 부쉬는 전반 11분 이중민을 대신해 투입됐는데 70분을 뛰며 슛 2회, 유효 슛 1회가 전부였다. 부쉬는 출전 시간에 대한 불만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남일 감독은 “본인 스스로도 노력하는 마음이 있었고, 훈련에서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앞으로 더 잘해줄 것으로 본다”고 아쉬움과 기대감을 함께 내비쳤다.

성남의 공격은 또 다른 외국인 공격수 뮬리치가 오롯이 책임지고 있다. 뮬리치는 올시즌 15경기에서 8골을 넣고 있다. 성남의 전체 득점(17골)에 절반이 넘는 비율이다. 그만큼 뮬리치 집중도가 높다. 뮬리치를 제외하면 득점 20위 안에 진입한 성남 선수가 단 한 명도 없을 정도다. 박용지 김현성 등 국내 공격수들의 침묵이 길어지고 있다. 때문에 부쉬가 뮬리치와 원투펀치를 구성해주는 게 김 감독과 성남에는 이상적인 시나리오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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