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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문보경이 20일 잠실 KIA전에서 홈런을 터뜨린 후 홈으로 들어오고 있다. | LG 트윈스 제공

[잠실=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LG 3년차 신예 내야수 문보경(21)이 쐐기 투런포로 팀 4연승을 이끌었다.

문보경은 20일 잠실 KIA전에서 5회말 박준표를 상대로 2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이 홈런으로 LG는 6-0으로 달아났는데 올해 LG는 6점 이상 뽑은 경기에서 모두 승리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6득점 이상시 21전 21승, 그리고 이날까지 22전 22승을 기록한 LG다.

경기 후 문보경은 홈런 순간에 대해 “대기 타석부터 준비를 했다. 박준표 선수와 처음 붙었지만 생각한대로 타이밍이 맞아서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며 “2스트라이크 이전에는 타자가 유리하니까 내 존에 집중하면서 무조건 풀스윙한다. 2스트라이크 이후에는 콘택트 위주로 가는데 오늘 결과가 좋았다”고 웃었다.

이날 문보경의 홈런은 시즌 4호, 그리고 홈런을 친 공은 박준표의 초구 투심 패스트볼이었다. 타구 속도 172.3㎞가 찍혔는데 라인드라이브성 타구가 잠실구장 우측 담장을 넘어갔다.

문보경은 당초 목표로 세운 홈런수를 두고 “원래 목표는 3개였는데 생각보다 빨리 목표를 넘어섰다. 욕심을 부리면 7개까지 치고 싶다”면서 “그렇다고 홈런에 대한 부담은 없다. 잠실구장이 큰 것도 크게 부담이 안 된다. 나는 원래 중장거리 타자 스타일이다. 장타 위주로 치면서 좋은 타구가 나오면 홈런도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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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문보경이 20일 잠실 KIA전에서 홈런 포함 2안타 활약을 펼친 후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잠실 | 윤세호기자 bng7@sportsseoul.com

이날까지 문보경은 타율 0.281 OPS(출루율+장타율) 0.882로 수준급 활약을 펼치고 있다. 로베르토 라모스의 부상 이탈로 출장 기회를 잡았고 그 기회를 완벽히 살리는 모습이다. 올해 처음으로 1군 무대를 밟았고 이대로라면 내심 신인왕도 노릴 수 있다. 하지만 문보경은 “당장 신인왕은 생각 안 한다. 생각하면 부담도 되고 원래 실력도 나오지 않을 수 있다. 그저 잘 하다보면 받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침착한 모습을 보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프로 입단 전 관중으로만 찾았던 잠실구장에 많은 관중이 들어찬 것에 활짝 미소를 지었다. 그는 “관중 앞에서 야구하는 것은 정말 행복한 일이다. 개인적으로 관중들이 많이 오시는 것을 즐기는 스타일이다. 그래서 고교시절 전국대회도 좋아했다. 오늘 홈런 순간 관중들의 함성 소리도 이전보다 훨씬 컸다”며 “나중에 잠실구장이 꽉 찼을 때에도 야구하고 싶다. 그 때는 더 신나서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만원관중 속 맹활약을 펼치는 모습을 머릿속에 그려 넣었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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