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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지가 20일 끝난 DB그룹 제35회 한국여자오픈 골프 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뒤 트로피를 들어보이고 있다. /DB그룹 제35회 한국여자오픈 대회 조직위 제공

[음성=스포츠서울 박병헌 전문기자] 2021시즌 5승을 거둔 ‘대세’ 박민지(23)가 DB그룹 제35회 햔국여자오픈 골프 선수권 대회(총상금 12억원) 우승의 향방을 결정지었던 18번홀(파4)에서의 두번째 샷에 대해 “엄격히 말하면 미쓰 샷이었다. 핀 오른쪽을 겨냥해 돌려 친 샷이 드로우가 걸리면서 핀을 향애 날아갔다”고 말했다.

박민지는 이 두번째 샷이 핀 앞 80cm에 떨어져 숨막히는 승부에 쐐기를 박고 우승컵을 들어올릴 수 있었다. 17번홀까지 2년후배인 박현경(21)과 16언더파로 동타를 이뤘으나 이 회심의 한방으로 두 타타로 벌어졌다. 박현경은 이 홀에서 보기를 범했다. 이제까지 9승을 거두는 동안 메이저 대회 우승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더욱 값졌다. 특히 햔국 여자오픈 골프 선수권 대회는 최고 권위와 전통을 자랑하는 여자골프 최고의 대회이다.

박민지는 대회가 열린 충북 음성의 레인보우힐드 18번홀 왼쪽이 페널티지역이어서 135m를 남겨놓고 7번 아이언으로 오른쪽을 노려친게 결과적으로는 행운의 샷이 되었고, 만약 핀을 직접 보고 샷을 했더라면 공이 페널티지역에 떨어졌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18번홀 두번째 샷이 미스 샷이었다는 사실을 괜히 말했다며 웃어보이기도 했다.

이날 우승을 다툰 박민지와 끝까지 숨막힐 정도로 우승을 다투던 국가대표 출신의 박현경은 2016년 9월 멕시코에서 열린 월드 아마추어팀 우승 멤버로 현재 같은 아파트에 살고 있을 정도로 절친한 사이다.

올시즌 5번의 우승 가운데 가장 힘든 승부였다는 박민지는 “토가 날 정도로 속이 안좋아 3,4번홀에서 연속 보기를 범했지만 1라운드때에도 초반 연속 보기를 범했지만 4언더파로 마칠 수 있었음을 상기하며 마음을 다잡고 샷에 집중한 결과 좋은 성적을 내게 됐다”고 말했다.

상반기가 끝나기도 전에 5승을 거둔 것에 대해 박민지는 “이제까지는 시즌 최다승을 염두에 두지 않았다. 이번 우승으로 2007년 신지애 언니가 세운 9승의 절반을 넘겼으니 이제는 욕심이 난다. 시즌 최다승을 노려보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선수가 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우승이 목표다. 시즌 막판까지 최선을 다해 우승에 도전할 것”이라고 앞으로의 포부에 대해 설명했다.

박민지는 “24일부터 열리는 BC카드.한경레이디스컵 대회에는 이미 3주전에 쉬기로 한 만큼 이번 주에는 맛있는거 많이 먹고 집에서 쉬며 헬스와 골프 연습에 집중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BC카드.한경레이디스컵 대회를 쉰 다음에는 몸에 특별히 이상이 없는 한 시즌 막판까지 모든 대회에 출전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현재의 스윙에 만족한다는 박민지는 10년동안 백스윙때 클럽이 약간 눕는 듯한 고질병이 있었지만 지금 잘되고 있으니 굳이 고칠 필요가 없다. 스윙을 건드리지 않겠다고 말했다.

박민지는 9억원을 돌파한 시즌 상금에 대해 “부모님의 노후자금을 위해 열심히 차곡차고 모으고 있다. 아직 목표에 절반도 이루지 못했다. 부모님이 저를 위해 많은 비용을 들인 만큼 당연히 보답해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bhpark@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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