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이게은기자] 과유불급이라 했다. '나 혼자 산다'가 아쉬운 설정으로 뭇매를 맞았다.


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가 이른바 어그로(관심을 끌기 위한 자극적 설정) 논란에 휘말렸다. 문제는 지난 18일 방송된 쌈디 분량으로, 쌈디가 아이유 주연의 tvN 드라마 '나의 아저씨'를 보고 난 후 어딘가에 전화를 건 장면에서 시작됐다.


쌈디는 누군가 통화를 하는 듯 휴대전화를 들어 "아이유씨, 저 방금 '나의 아저씨' 마지막 회 보다가 엄청 울었어요"라고 말했다. 수화기 너머 목소리는 "아 진짜요? 그걸 보고 우셨구나"라고 말했는데 누가 들어도 아이유 목소리였고, '나 혼자 산다' 측은 자료화면으로 아이유 사진을 내보냈다.


이를 지켜보던 MC박나래까지 "우와! 아이유다"라며 깜짝 놀라 시청자들 또한 진짜 아이유와 통화가 성사된 건지 기대감을 갖게 했다.



쌈디는 "요새 삶이 퍽퍽해 눈물을 주룩하다가 여기 들어왔다"라고 말을 이어 더 궁금증을 자아냈는데 이내 실제 아이유가 아닌, 목소리로 소통하는 SNS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화제성을 위한 설정으로 시청자들은 불만을 터뜨렸고 방송 이후, 아이유를 성대모사한 인물의 목소리였다면 부연 설명이 필요했다는 지적과 혼란이 이어지기도 했다. 사칭 계정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나 혼자 산다'는 유명인들의 싱글 라이프를 관찰한다는 다큐 예능 형식으로 출발해 큰 사랑을 받았다. 스타들의 가감 없는 일상 공개로 공감대를 형성했지만 과도한 설정, '그사세(그들이 사는 세상)'로 보일 법한 스토리 등으로 정체성을 잃었다는 지적을 받으며 하락세를 타기 시작했다.


설상가상으로 최근 안방마님 박나래가 성희롱 논란에 휩싸여 더 난처한 '나 혼자 산다'였다. 이에 제작진은 지난 11일부터 초창기 주축 멤버 전현무를 재투입하는 카드를 내밀었지만, 오히려 시청률은 더 내려가고 있다. 11일 방송은 8.1%(닐슨코리아 기준)로 전 회차 9.0%보다 0.9% 떨어졌으며, 18일 방송분은 7.3%로 더욱 추락했다. '나 혼자 산다'가 언제쯤 반등의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또다시 근본적 변화 없이 화제몰이로 위기를 면피하려 한다면 재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eun5468@sportsseoul.com


사진ㅣMBC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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