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드 인 루프탑_이홍내 배우(제공=(주)엣나인필름) (17)

[스포츠서울 김선우기자]배우 이홍내가 데뷔 첫 스크린 주연작으로 관객들과 만난다.

이홍내는 그간 영화 ‘도어락’, ‘침입자’ 등에서 단역으로 활동하다 SBS ‘더킹’에서 이민호의 곁을 지키는 역할로 얼굴을 알리더니, OCN ‘경이로운 소문’에서 악귀 지청신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홍내는 23일 개봉을 앞둔 김조광수 감독의 신작 ‘메이드 인 루프탑’에서 성소수자 역할에 도전해 퀴어 커플의 애환을 그려냈다. 비단 퀴어 연기 뿐 아니라 20대 청춘의 취업난 등도 담아내며 공감대를 형성했다.

그는 “요즘 너무 행복하고 즐거운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한편으론 부담감도 있지만 이 또한 너무 즐겁다. 스크린에서 내 모습을 보는건 아직 어색한거 같다”며 “조단역 할때도 진짜 치열하게 했다. 주연을 맡는다고 해서 더 특별한 감정이 들거나 한건 아니지만 즐겁게 촬영했다”고 운을 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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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이홍내가 먼저 의지를 비쳤다고. 그는 “대본을 보고 하늘이라는 역할을 정말 해보고 싶더라”며 “이 인물이 처해있는 사랑의 방식, 태도 등 복합적으로 공감되는 부분이 있었다”며 “또한 배우가 되기 위해서 서울이라는 낯선 곳에 올라와서 하늘이라는 친구처럼 친구 집에 얹혀 살았던 적도 있고 그때도 옥탑방이었다. 알바했던 시간도 생각나고 작품과 사랑의 모양이 다를수 있지만 꼭 표현해보고 싶었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첫 퀴어 연기 도전에서 가장 신경쓴 부분은 무엇일까. 그는 “가볍게 허투루 하면 안된다. 진정성 있게 해야한다는 생각이 가장 컸다. 그러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며 “그 중심에는 김조광수 감독님이 계셨다. 감독님께 의지하면서 할 수 있었다. 이 인물의 사랑도 똑같은 사랑이라고 생각했다. 우리가 보기에 다른 부분이 있지만, 참 어려울거라 생각했다. 다른 사람의 시선을 신경써야 하고 숨겨야 하는 것, 그런데 그런 부분이 함부로 내가 표현하면 안된다 생각했다”고 진중한 태도를 보였다.

그 결과, 귀여운 매력을 발산하면서도 가볍지 않은 인물로 탄생했다. 이홍내는 “이번에 성장한 점은 그동안은 날카롭고 와일드한 촬영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다른 역할에 대한 약간의 갈증도 있었던거 같다. 이 영화를 통해 해소됐다”고 만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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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적으로도 세상을 보는 눈이 넓어졌다. 그는 “그간은 사실 성소수자 문제나 이런 것에 관심이 많지 않았던거 같다. 세상에 다양한 사람이 있는데 나만 생각하지 않았나 싶다. 그래서 요즘 다큐멘터리를 많이 본다. 유일한 취미가 된거 같다.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을 다큐로 찾아보고 있다. 너무 즐겁고 재밌다”고 덧붙였다.

이홍내는 영화관이 없어 DVD방에서 영화를 보며 배우의 꿈을 키웠고, 서울에 올라와서는 연기를 하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한 시간이 더 많았던 시절을 지나 배우로 꽃을 피웠다. 그는 “전엔 연기하는게 즐겁고 행복하고 평생 연기만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을 하던 아이였는데, 이젠 어떤 방식으로 접근해야할까 등의 예전보다 고민의 깊이가 조금 더 깊어진거 같다”며 “그래도 언젠가 배우가 꼭 될거란 뻔뻔함이 그간 버틸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된거 같다”고 돌아봤다.

마지막으로 이홍내는 롤모델로 같은 소속사 선배 진선규를 꼽으며 “(진)선규 선배 만나고 연기관이 바뀌었다 할 정도다. 좋은 사람이 좋은 배우가 될수 있구나 확신을 준 분이다. 나도 모두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줄 수 있고 친절한 사람이고 다정다감한 사람이자 배우가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sunwoo617@sportsseoul.com

사진 | (주)엣나인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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