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이게은기자] 방송인 허지웅이 혈액암이 완치되지 않았는데,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은 것이라고 밝혔다.


16일 허지웅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어제 백신 접종 오프닝 이후 반복되는 질문이 있는데, 기저질환자의 백신 접종에 관한 문제"라고 적었다. 하루 전, 그는 잔여 백신을 맞았다고 전하며 예약 팁도 알렸다.


허지웅은 "저는 혈액암 치료가 끝났을 뿐 아직 완치 판정을 받은 게 아니고, 또 혈액암이 면역계 질환이라 사이토카인 폭풍 같은 이야기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고민을 안 했다고 하면 거짓말"이라며 "담당의 선생님께 물어봤더니, 충분한 연구결과가 존재하지 않고 다만 백신을 맞지 않았을 때보다 맞았을 때 얻을 수 있는 장점이 더 크기 때문에 접종을 권유하고 있다는 대답을 들었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마음에 들지 않은 답변이겠지만 이게 현실"이라고 짚으며 "이걸 끝내려면 어찌 됐든 우리 공동체의 일정 수 이상이 백신을 맞아 집단면역에 이르러야 한다. 그래서 그냥 맞았다. 기저질환이 있거나 면역계 질환을 앓은 경험이 있다면 꼭 담당의와 상의하시라"라고 당부했다.


한편 허지웅은 2018년 12월 혈액암 일종인 악성림프종 진단을 받아 투병했고, 이듬해 8월 건강이 회복됐다고 알렸다.


다음은 허지웅 글 전문


어제 백신 접종 오프닝 이후 반복되는 질문이 있는데요. 기저질환자의 백신 접종에 관한 문제입니다. 저는 혈액암 치료가 끝났을 뿐 아직 완치 판정을 받은 게 아니고 또 혈액암이 면역계 질환이라 언론에서 들려오는 사이토카인 폭풍 같은 이야기에 민감할 수밖에 없었는데요.


고민을 안 했다고 하면 거짓말입니다. 지난 정기검사 때 담당의 선생님에게 물어봤는데요. 팬데믹 이후 모든 게 빠르게 진행되는 상황에 충분한 연구결과가 존재하지 않고 다만 백신을 맞지 않았을 때보다 맞았을 때 얻을 수 있는 장점이 더 크기 때문에 접종을 권유하고 있다는 대답을 들었습니다.


제 마음에도, 여러분 마음에도 들지 않는 답변이겠지만 이게 현실입니다. 본인이 감당할 수밖에 없는 일이지요. 공정하지 않다고 느껴졌지만 사실 애초에 암에 걸린 것도 공정하고 공정하지 않고의 문제는 아니었으니까요. 이걸 끝내려면 어찌 됐든 우리 공동체의 일정 수 이상이 백신을 맞아 집단면역에 이르러야 합니다. 그래서 그냥 맞았습니다. 하루 동안 근육통이 심했는데 오늘 아침은 괜찮네요. 잘 지나간 것 같습니다.


현재 기저질환이 있거나 면역계 질환을 앓은 경험이 있다면 꼭 담당의와 상의하시고요. 거리에서 서로의 웃는 얼굴을 확인할 수 있는 날이 하루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eun5468@sportsseoul.com


사진ㅣ허지웅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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