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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선수들이 이라크를 이기며 최종예선에 진출한 후 환호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 내심 떨어지길 바랐던 이란이 결국 생존했다.

이란은 16일(한국시간) 바레인 아라드의 알 무하라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C조 최종전에서 이라크를 1-0으로 잡았다. 전반 35분 터진 사르다르 아즈문의 결승골로 승리한 이란은 승점 3을 확보하며 18점을 획득, 조 1위로 최종(3차)예선에 진출했다.

이 경기 전까지만 해도 이란은 최종예선 진출이 불투명한 상황에 놓였다. 승점 15로 2위에 자리했는데 이라크에 2점이나 뒤졌기 때문에 최종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선두에 오를 수 없었다.

2위를 차지해도 최종예선에 나가기 어려운 분위기였다. 원래 2차예선에서는 성적이 좋은 각 조 2위 팀 중 다섯 팀이 최종예선에 나간다. 그런데 이번엔 북한이 돌연 불참을 선언하면서 각 조 최하위와의 맞대결에서 얻은 승점을 빼고 2위 팀 간의 성적을 비교하기로 했다. 이란은 최종전 전까지 최하위 캄보디아와의 두 경기를 제외하면 9점밖에 얻지 못했다. 2위 중 최종예선으로 간 레바논의 승점은 10이었다. 커트라인에 미치지 못한 이란은 이라크전서 패하거나 비기면 바로 탈락할 가능성이 높았다.

이란의 탈락은 한국에게도 호재라는 점에서 내심 환영하는 분위기였다. 한국은 이란과의 상대전적에서 9승9무13패로 뒤진다. 지난 2011년1월 아시안컵 이후 6경기에서 승리 없이 2무4패를 기록하고 있다. 악명 높기로 유명한 아자디 원정에서는 한 번도 승리하지 못했다.

게다가 이란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31위로 39위의 한국보다 높다. 최종예선 포트는 FIFA 랭킹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에 이란이 떨어지면 한국은 일본(28위)과 함께 포트1으로 들어가게 되는 상황이었다. 자연스럽게 일본을 피하고 포트3에 들어갈 호주(41위)까지 피하는 경우의 수가 발생했다. 그러나 이란은 결국 끈질긴 생명력을 발휘해 생존했고 최종예선에 진출해 포트1 한 자리를 가져갔다.

한국은 호주와 함께 포트2에 포함된다. 일본과 이란 둘 중 하나는 꼭 만나게 된다는 뜻이다. 이란도 힘든 상대지만 최근 일본에 0-3 패배를 당한 적도 있다. 누굴 만나도 까다롭고 어렵다. 이란의 최종예선 진출은 한국 입장에선 환영하기 어려운 소식이다.

포트3에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라크가 들어갔다. 포트4에는 아랍에미리트와 중국, 포트5에는 시리아와 오만이 포함됐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은 레바논과 함께 포트6에 이름을 올렸다. 최종예선 조 추첨은 7월1일 열린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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