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흥국생명 이다영, 뒤로~
흥국생명 이다영이 지난해 12월29일 경기도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진행된 현대건설과의 경기에서 백토스를 올리고있다. 스포츠서울 DB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 과거 학교 폭력 논란으로 배구계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이다영이 다시 한 번 이슈의 중심에 섰다.

지난 11일 터키 에이전시 CAAN은 그리스의 대형구단인 PAOK가 이다영을 영입한다는 소식을 알렸다.

이다영은 지난 시즌 도중 과거 학교 폭력 전적이 알려지면서 흥국생명으로부터 무기한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 배구계를 넘어 체육계 전체에 큰 파장을 일으킨 사건이었다. 이후 이다영은 배구를 그만두는 것까지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배구계 관계자는 “이다영이 그 사건 이후 선수 생활을 아예 접는 것도 생각했다고 들었다. 스스로도 충격이 대단히 컸던 것으로 안다”라고 말했다.

그러던 도중 이다영은 터키 에이전시로부터 그리스 PAOK 입단 제의를 받았고 고민 끝에 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러 정황상 국내에서는 사실상 뛰기 어려운 만큼 이다영이 해외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드러냈고 계약 단계를 밟았다.

관건은 흥국생명의 스탠스다. 흥국생명은 이다영의 해외 진출 소식을 미디어를 통해 확인했다. 이다영의 해외 진출이 성사되려면 흥국생명이 선수 등록을 포기해야 한다. 한국배구연맹 선수 등록 마감일은 이달 30일이다. 이때까지 흥국생명이 이다영의 이름을 등록하지 않으면 이다영은 임의해지 신분이 돼 구단의 동의에 따라 해외에 나갈 수 있다. 반면 흥국생명이 이다영을 등록할 경우 해외 진출은 불가능해진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다음 관문은 대한민국배구협회다. 협회는 지난 2월 쌍둥이의 해외 진출 소문이 나오자 ‘성폭력, 폭력, 승부조작 등 사회적 물의를 야기시켰거나 배구계에 중대한 피해를 입한 자는 해외진출 자격을 제한한다’라며 선을 그었다. 이다영의 그리스행 소식이 알려진 후에도 같은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선수가 해외로 나가기 위해서는 협회로부터 국제이적동의서(ITC)를 받아야 한다. 현재까지 상황만 보면 협회는 이다영에게 ITC를 발급할 의향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협회가 ITC를 발급하지 않는다면 이다영 측에서 국제배구연맹(FIVB)을 통해 분쟁하는 방법이 대안이 될 수 있다. FIVB가 협회와 이다영 측의 의견을 모두 듣고 결정하는 방식이다. FIVB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는 당장 판단하기 어렵다는 게 배구계 복수 관계자들의 공통의견이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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