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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대한축구협회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2020 도쿄올림픽 남자 축구 본선을 한 달여 앞두고 가나를 스파링 파트너로 불러들인 ‘김학범호’가 첫판에서 두 골 차 승리를 거뒀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은 12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가나와 평가전에서 이상민~이승모~조규성의 릴레이포로 3-1 완승했다. 한국은 사흘 뒤 같은 장소에서 가나와 두 번째 평가전을 치른다.

이달 말 올림픽 본선 최종 엔트리(18명) 제출을 앞두고 최종 옥석가리기에 나선 김 감독은 총 28명을 소집, 가나와 두 차례 경기에서 모두 활용할 뜻을 밝혔다. 이날 첫 판에서 김 감독은 조규성(김천 상무)을 최전방 원톱에 둔 가운데 이승우(포르티모넨세)와 엄원상(광주FC)을 좌우 날개로 배치했다. 중원엔 김진규(부산 아이파크) 정승원(대구FC) 이수빈(포항 스틸러스)을 뒀고, 김진야(FC서울)~이상민(서울이랜드)~김재우(대구FC)~이유현(전북 현대)에게 포백을 맡겼다. 선발 골키퍼 장갑은 안준수(부산 아이파크)가 꼈다.

태극전사들은 올림픽을 향한 증명의 무대인 만큼 초반부터 의욕적으로 가나를 상대했다. 원톱 조규성부터 적극적인 전방 압박을 펼쳤고 공수 요원 전체가 빠른 템포로 전환하며 김 감독이 바라는 축구 색깔을 펼치고자 애썼다.

한국은 전반 9분 조규성이 이승우와 패스를 주고받은 뒤 오른발 슛을 시도했는데 가나 수비 다리맞고 물러났다. 1분 뒤엔 조규성이 따낸 세컨드볼을 엄원상이 달려들어 슛을 시도했으나 상대 수비형 미드필더 사비트 압둘라이 블록에 막혔다. 이어 김진규의 침투 패스를 다시 엄원상이 슛으로 연결했으나 역시 가나 골키퍼 윌리엄 임마누엘 에수가 선방으로 저지했다.

한국은 이승우와 엄원상 두 날개의 스피드 뿐 아니라 김진규와 정승원의 정교한 침투 패스로 가나를 두드렸다. 그러나 득점이 나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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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전반 18분 마침내 선제골이 터졌다. 터치라인에 공을 따낸 이유현이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차올린 공을 수비수 이상민이 공격에 가담해 헤딩 선제골로 연결했다.

기세를 올린 한국은 이승우, 엄원상 등이 지속해서 위협적인 슛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하지만 전반 38분 예기치 않은 상황이 발생했다. 상대 진영 중앙에서 애비아시 퀘이 사무엘의 공을 빼앗으려던 왼쪽 풀백 김진야가 반칙을 범했다. 그런데 채상협 주심은 비디오판독(VAR)을 거쳐 김진야에게 퇴장 명령을 내렸다. 김진야가 공이 빠진 상황에도 무리하게 발을 뻗었다가 사무엘의 발목을 밟은 장면이 잡힌 것이다. 평가전에서 드문 레드카드 변수에 김진야는 물론, 동료와 벤치의 김 감독도 무척 당황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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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감독은 이유현을 왼쪽 수비로 돌리고 정승원을 오른쪽 수비로 내리면서 재정비했다.

수적 열세는 떠안았지만 한국은 압박과 빠른 공격 템포를 유지하면서 가나를 공략했다. 후반 들어서는 윤종규, 설영우 등 대거 교체를 시도하며 선수들의 몸 상태를 점검했다. 그리고 후반 13분 이승모가 교체 투입되자마자 추가골을 만들어냈다.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얻은 프리킥 기회에서 맹성웅이 차올린 공을 이승모가 슛으로 연결했다. 애초 골대 맞고 흘렀으나 그는 재차 왼발로 밀어 넣어 골망을 흔들었다.

두 골 차로 벌린 한국은 전반 20분 조규성이 문전에서 오른발 터닝슛으로 세 번째 득점을 책임졌다.

한국은 전반 31분 가나의 역습 상황에서 사무엘 오뱅 자바에게 왼발 만회골을 내줬지만 더는 실점 없이 두 골 차 승리를 지켜냈다. 김 감독은 비록 퇴장 변수로 플랜A 전술을 100% 가동하지 못했으나 모처럼 실전 경기로 선수들의 몸 상태를 지켜본 것에 만족해야 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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