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면 뭐하니 MSG 워너비

[스포츠서울 김선우기자]‘놀면 뭐하니?’의 ‘힐링 방정식’이 지친 삶에 웃음과 위로를 건넨다.

MBC ‘놀면 뭐하니?’는 유재석의 리드 하에 다양한 부캐릭터와 세계관 ‘유(YOO)니버스’로 사랑받고 있다. 그리고 각각의 프로젝트 사이에는 기분좋은 공통점이 존재한다.

최근까지 선보였던 ‘MSG 워너비’ 프로젝트에 이어 지난 29일 방송에서는 JMT(조이 앤 뮤직 테크놀로지) 유재석 본부장의 ‘고독한 면접관’으로 새로운 세계관을 시작했다. 두 기획 모두 시청자들에게는 반갑거나 새로운 얼굴을, 출연자에게는 제2의 전성기가 되는 시너지를 내고 있다. ‘MSG 워너비’는 최근 사라져가는 남성 보컬그룹을 발굴한 것인데 가수의 꿈을 키워왔다던 지석진, 본업인 가수로 주목 받은 김정민, KCM, 박재정을 비롯해 래퍼지만 출중한 보컬실력을 갖춘 쌈디, 원슈타인, 깜짝 가창력을 뽐낸 배우 이동휘, 이상이까지 8인이 발탁됐다.

8인의 경쟁 속에서 누가 합격자가 될지 궁금증을 모았지만, 특정 순위도 발표하지 않은채 8인 모두가 발탁되며 훈훈함을 안겼다. 비단 그룹에 뽑힌 멤버들 뿐 아니라 면접에 참여했던 도경완, 남창희 등도 반가움을 더했다. 이번 프로젝트의 취지를 설명하기 위해 방송 초반 등장했던 SG워너비는 이들의 음악을 듣고 자라온 대중에게는 최고의 선물이 됐다. 멤버들 스스로도 완전체로 노래를 하는게 오랜만이라고 밝혔을 정도다. 반가움을 넘어 ‘살다가’, ‘라라라’ 등 대표곡 등이 주요 음원사이트에서 역주행했다. ‘MSG 워너비’가 부른 라붐의 ‘상상 더하기’ 역시 역주행의 성과를 이뤄냈다. 이처럼 ‘유니버스’는 뻔함을 탈피한 예상치 못했던 라인업으로 자신들만의 세계관을 탄탄하게 구축중이다.

놀면 뭐하니 고독한 면접관

새로 시작된 ‘고독한 면접관’에서도 정준하가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이번 기획 자체가 앞서 MBC ‘무한도전’ 속 인기 시리즈 ‘무한상사’를 잇는 것에서 출발해 끝내 유재석과 정준하의 투샷이 담기면서 오랜 팬들에게는 더없이 반가웠을 터. 최근에는 예능보다는 사업에 집중했던 정준하가 김태호PD의 예능에 등장한 것 역시 많은 여운을 남겼다. ‘유니버스’는 다양한 프로젝트에서 멤버를 발굴하기 위한 장치로 ‘면접’을 택하는데 MSG 워너비가 그러했듯 이번 기획 역시 다양한 얼굴들을 만날 수 있을 것으로 풀이된다.

이뿐 아니라 과거 선보였던 싹쓰리, 환불원정대 역시 가요계에서 찾기 어려운 혼성그룹의 부활, 가요계 대선배와 후배들의 하모니 등을 일궈냈다. 유재석의 트로트 도전기였던 유산슬에서는 그의 조력자로 박토벤(박현우) 등이 출연해 색다른 재미를 부여했다. 타 방송에서 볼 수 있는 심사위원 라인업과는 전혀 다른 노선을 택해 오히려 신선함이 커졌다. ‘예능의 신’ 콘셉트의 카놀라유 당시에도 주목받지 못했던 개그맨들을 다시 조명한다거나 ‘2021 버전 동거동락’ 등을 통해서는 새로운 예능 새싹도 발굴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유재석이 ‘당근마켓’으로 만난 대중에게 재능기부를 한다거나 어려운 자영업을 돕는 등의 힐링 프로젝트도 빼놓을 수 없다.

이처럼 ‘놀면 뭐하니?’는 톱스타들의 작품 홍보성 출연, 이미 정상에 오른 예능인들의 티키타카는 아님에도 약간의 어리숙함이 주는 신선함과 인간미, 과거의 향수를 자극하는 추억소환과 공감대 등으로 코로나 팬데믹으로 지친 시청자들에게 웃음과 힐링은 물론, 더불어 위로까지 안기며 선한 영향력을 실천하고 있다.

sunwoo617@sportsseoul.com

사진 |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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