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셋값 2년전 매매가도 추월, 매수전환에 '영끌족' 재등장
    • 입력2021-05-20 15:07
    • 수정2021-05-20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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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전세가격 및 2년 전 매매가격 비교

[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전세난이 지속되고 있다. 전세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고, 전세품귀현상도 계속되고 있다. 현 전셋값이 2년 전 매매가격을 근접하거나 넘어서는 사례까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로 인해 매수 수요로 전환, 전세 재계약 시점에 차라리 내 집을 장만하려는 수요도 늘고 있다.

KB부동산리브온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2019년 말 이후 현재(올해 3월 기준)까지 2년간 무려 29.5%(3.3㎡당 739만원→957만원) 올랐다. 올해 4월 전세수급지수도 166.9p에 달한다. 비싼 전세금을 지불할 의향이 있더라도 전셋집을 구하기가 쉽지 않다는 의미다.

국토부 실거래가 자료를 살펴보면 현 전셋값이 2년 전 매매가격을 넘어선 단지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인천 연수구 송도신도시에 ‘송도아메리칸타운 아이파크’ 전용 84㎡A형이 지난 3월 5억5000만원(39층)에 전세계약이 이뤄졌다. 반면 2019년 4월엔 동일 주택형이 5억1000만원(39층)에 매매됐다. 경기 시흥시 배곧신도시에 ‘한라비발디캠퍼스 3차’ 전용 84㎡A형도 지난 4월 전세가격 4억1000만원(24층)에 세입자를 맞이했는데 2년 전인 2019년 4월 3억8000만원(12층)만 지불하면 동일 주택형을 구입할 수 있었다.

지방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부산 연제구 거제동에 ‘아시아드 푸르지오’ 전용 84㎡B형은 올해 1월 6억원(3층)에 전세 계약이 이뤄졌다. 하지만 2019년 7월 동일 주택형이 4억1500만원(12층)에 팔렸다. 현재 전셋집을 구하기 위해선 2년 전 매매가보다 약 2억원 가량 더 필요한 셈이다.

전세난이 계속되면서 건설사들은 대도시 주변 위성도시나 교통호재를 품은 지역을 중심으로 분양자들의 부담을 덜 수 있는 아파트들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 현대건설, 포스코건설은 인천 미추홀구 시티오씨엘 1-1블록에 ‘시티오씨엘 1단지’를 이달 분양할 예정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경기도 용인시 고림동 고림진덕지구 D1,D2블록에 짓는 ‘힐스테이트 용인 고진역’을 이 달 중에 선보인다. 지방에도 효성중공업이 충남 아산시 음봉면 산동리 일대에 ‘해링턴 플레이스 스마트밸리’를 공급할 예정이고, HDC현대산업개발은 전북 군산시 지곡동 일원에 ‘군산 호수공원 아이파크’를 선보일 예정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전세가격 폭등과 더불어 전세품귀현상이 계속되면서 매수수요로 전환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면서 “재계약 시점엔 현 전세가격이 2년전 매매가격과 근접해지면서 차라리 내 집을 장만하려는 ‘영끌족(영혼까지 끌어모아 집을 사는 사람)’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주택가격이 더 오르기 전에 서둘러 주택을 구매하려는 불안심리 탓이다.
iaspir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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