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파노 라바리니
스테파노 라바리니 여자배구대표팀 감독.스포츠서울DB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 도쿄올림픽을 준비하는 라바리니호가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서 새 플랜 찾기에 들어간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이끄는 여자배구대표팀은 20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이탈리아 리미니로 출국한다. 대표팀은 25일부터 다음달 20일까지 VNL에 참가해 총 15경기를 치른다. 7월 열리는 올림픽의 전초전 성격으로 볼 수 있다.

라바리니 감독은 지난해 1월 이후 1년4개월 만에 팀에 합류했는데 변화의 폭이 크다. 올림픽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1년 연기됐고, 주전 세터였던 이다영과 레프트 이재영이 학교 폭력 전적으로 인해 대표팀에서 퇴출됐다. 라바리니 감독 입장에서는 당황스러울 수도 있는 상황이다.

어려운 환경이지만 라바리니 감독은 있는 자원으로 전력을 극대화시키기겠다는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그는 “올림픽 아시아예선전 이후 많은 일이 있었고 부상 선수도 많이 발생했다. 선수 구성에 분명 차이가 있다. 주어진 상황에서 최상의 선수들을 선발했고, 이 선수들과 함께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배구를 보여주고 싶다”라는 의지를 드러냈다.

최우선 과제는 이재영의 공백을 채우는 것이다. 라바리니 감독은 “레프트에서는 이소영이 계속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지난 대표팀에서는 교체 선수로 활약을 했다면 이번에는 주전으로 활약할 예정”이라며 이재영의 공백은 이소영으로 메우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소영은 지난 시즌 GS칼텍스의 트레블을 이끈 주역으로 김연경과 함께 레프트에서 활약하게 된다.

주전 세터는 아직 미정이다. VNL에는 염혜선과 안혜진, 김다인 등 3명이 출전한다. 라바리니 감독은 “염혜선과 안혜진은 이미 대표팀에서 함께 해본 경험이 있다. 김다인도 앞으로 훈련과 대회를 치르면서 이 선수만의 특성을 파악할 것”이라면서 “3명의 세터 모두에게 기회를 주면서 그들의 특성을 조금 더 파악하고, 올림픽에는 2명의 세터를 선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라이트 한 자리는 박정아가 차지할 전망이다. 라바리니 감독은 “박정아는 라이트 포지션을 소화할 수도 있고, 레프트가 해야 할 리시버의 역할을 라이트가 대신하는 깜짝 전술도 소화할 수 있는 선수”라면서 “2년 전에는 라이트보다는 레프트에서의 효율이 높았지만, 최근 몇 번의 훈련에서는 라이트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주었기에, 이번 VNL에서는 라이트 포지션에 박정아가 투입된다”라고 공언했다.

주장인 김연경은 “이번 VNL을 통해서 도쿄올림픽을 준비해나가는 과정이라 열심히 하고 돌아오겠다”라면서 “젋은 선수들의 파이팅이 좋아 분위기가 좋다. 선수촌에 있는 올림픽 디데이 계산기가 하루하루 줄어드는 것을 보며 올림픽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실감한다. 아직은 올림픽 개최와 관련하여 어수선한 부분이 있어 조금 걱정이 되긴 하지만,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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