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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FC 스트라이커 라스.제공 | 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 수원FC 스트라이커 라스(31)는 K리그 최고의 ‘폭격기’로 자리잡았다.

라스는 18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포항 스틸러스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1 17라운드 경기에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뛰며 무려 15회나 공중 경합에서 볼을 따냈다.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횟수로 성공률이 68.2%에 달했다. 동료 수비수인 조유민(10회)을 월등히 앞서는 압도적인 기록이었다. 이날 경기에 국한된 활약은 아니었다. 라스는 앞선 16라운드 강원FC전에서도 13회 공중 경합 성공을 기록했다. 이 경기에서의 성공률도 68.4%였다.

현재 라스는 K리그1 공중 경합 부문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16경기서 118회로 경기당 평균 7.4회를 기록하고 있다. 평균 횟수에서는 펠리페(광주FC 8.5)와 뮬리치(성남FC 9.5회)에 뒤지지만 총 횟수는 가장 많다. 펠리페와 뮬리치가 부상이나 개인사로 인해 자리를 비운 것과 달리 라스는 꾸준히 제 몫을 하며 팀 공격의 기둥 구실을 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공격수는 공중 경합에서 불리한 입장에 있다. 대부분 후방에서 날아오는 공을 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수비수보다 어려운 위치에서 싸워야 한다. 등을 지고 수비수의 철저한 견제를 이겨내야 한다. 라스가 최근 두 경기 연속 두 자릿수 공중볼 경합 성공을 기록한 점이 눈에 띄는 배경이다.

단순히 헤더만 잘하는 게 아니다. 라스는 최근 6경기에서 5골1도움을 기록하며 K리그1에서 가장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포항전에서는 정확한 페널티킥으로 2-3에서 동점을 만드는 골을 터뜨렸다. 공중에서도, 땅에서도 위협적인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프로축구연맹이 올시즌부터 시행하는 다이내믹 포인트에서도 라스는 16라운드 기준 1위에 올라 있다. 6535점으로 같은 포지션의 김진혁(대구FC)이나 주민규(제주 유나이티드) 등에 앞서 있다. 포항전에서도 좋은 활약을 했기 때문에 순위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놀라운 변화다. 지난 시즌 라스는 전북 현대에서 정착하지 못한 선수였다. 전반기 활약이 미미해 경쟁력이 부족하다는 판단 하에 후반기에는 2부리그 소속의 수원FC에서 임대 생활을 했다. 올시즌 초반까지도 눈에 띄는 모습을 보이지 못했지만 김도균 수원FC의 감독의 조련 하에 아예 다른 선수로 변모했다. 자신감을 장착하고 동료들과의 호흡이 맞아 떨어지면서 이제 K리그1에서 가장 위협적인 스트라이커라는 수식어를 얻게 됐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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