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투수 나균안 역투
롯데 투수 나균안이 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경기에서 투구하고 있다. 2021.5.5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남서영기자]롯데 나균안(23)이 롯데 선발진에 새로운 희망이 됐다.

2017년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3번으로 롯데에 입단한 나균안은 그동안 많은 역할을 맡아왔다. 포수로 입단한 뒤 투타겸업을 지나 올시즌 투수로 정착했다. 5월, 비로소 1군으로 올라와 불펜에서 활약한 나균안은 지난 15일 사직 KT전 생애 첫 선발 등판을 5이닝 무실점 호투했다. 선발로 등판한 롯데 선수 중 유일하게 자책점 ‘0’을 남겼다.

나균안은 다방면에 두각을 나타냈다. 그는 신원중학교 시절 주로 포수를 담당했지만, 투수와 외야수도 소화하며 다양한 부분에서 활약했다. 고등학교 때 포수로 포지션을 고정한 뒤엔 맹타를 휘두르며 타격 부분에서도 재능을 만개했다. 하지만 프로에서는 활약이 미미했다. 2017년 입단 후 바로 1군에 등록되었으나, 그해 정규 시즌 5경기 출장에 그쳤다. 2018년과 2019년에는 강민호가 삼성으로 간 뒤 전격적으로 주전 포수 자리를 맡겼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2년 연속 타율 0.124에 머물며 타격에서는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2020년 스프링캠프 때 부상이 투수 전환의 계기가 됐다. 당시 왼쪽 팔목 유구골 골절 부상을 입은 나균안은 재활 중 투수로 변신해 2군에서 투수와 포수를 오갔다. 결국 투수 역할을 확정 지은 뒤 올시즌 불펜으로 4경기 5.1이닝 5실점을 기록했고, 15일 KT전 첫 선발 등판에서 5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롯데 투수 나균안 역투
롯데 투수 나균안이 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경기에서 투구하고 있다. 2021.5.5 연합뉴스

최하위에 머물러 있는 롯데는 팀 선발진 평균자책점이 5.66으로 10개 구단 중 가장 높다. 1위에 올라있는 삼성(3.33)의 평균자책점과는 크게 차이가 난다. 팀 선발승도 6승에 그쳐 KIA(4승)를 제외하면 리그에서 가장 적은 선발승을 거뒀다. 특히 외국인 투수 댄 스트레일리를 제외하면 선발로 나선 모든 선수가 5점대 이상의 평균자책점으로 부진하고 있다. 그 때문에 선발들이 무너지면서 팀이 패하는 경우도 많아졌다.

단 한 경기 선발 등판으로 나균안이 완벽한 선발로서의 자격을 갖췄다고 판단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최근 경기 선발로 나선 선수(15일 KT전 노경은 5이닝 6실점, 13일 SSG전 박세웅 5이닝 4실점, 12일 SSG전 프랑코 4이닝 4실점) 중에서는 가장 좋은 경기 내용을 보여줬다. 뜻밖에 호투를 펼친 나균안이 불안한 롯데 선발진에 희망이 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namsy@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