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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힌터제어(왼쪽부터), 포항 타쉬, 제주 자와다.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박준범기자] 믿음과 기다림 사이다. 외국인 공격수들의 희비에 감독들도 웃고 울고 있다.

외국인 공격수가 팀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생각보다 크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팀 합류가 늦으면서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실제 K리그1 득점 부문 5위 내에는 일류첸코(전북 현대)와 라스(수원FC), 둘 뿐이다. 10위 안에도 정확히 국내 선수와 외국인 선수가 5명씩으로 양분하고 있다.

믿고 기다리고는 있으나, 터질 듯 터지지 않아 애가 탄다. 독일 분데스리거 출신 힌터제어(울산 현대)가 대표적이다. 8경기 만에 시즌 첫 득점을 해냈으나, 기대에는 밑돈다. 득점은 차치하고, K리그의 타이트한 수비를 이겨내지 못하는 모습이다. 포항 스틸러스 역시 마찬가지다. 일류첸코의 대체자로 영입한 보리스 타쉬는 10라운드 광주FC전에서 기록한 페널티킥이 유일한 득점이다. 12경기에서 683분을 소화했는데 필드골은 아직 없다. 울산 홍명보, 포항 김기동 감독은 여전한 믿음을 내비쳤는데 기다림이 길어지고 있다.

폴란드 연령별대표팀을 두루 거친 공격수 오스카 자와다(제주 유나이티드) 역시 7경기에서 한 골도 넣지 못했다. 슛 자체도 7개에 그칠 정도다. 15~16라운드 연속해서 명단에조차 들지 못했다. 올시즌 물오른 득점력을 보이는 주민규(8골)에 밀려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감독의 기다림에 보답한 이들도 있다. 인천 유나이티드 무고사는 부친상과 코로나19 확진이 겹치며 온전한 훈련을 하지 못했다. 그러다 지난달 11라운드 성남FC전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고, 조성환 감독은 실전을 통해 감각을 조율할 수 있도록 했다. 조 감독의 기다림 아래 무고사는 16라운드 광주FC전에서 마수걸이포를 가동하며 포효했다. 팀도 승리하며 기쁨이 배가 됐다.

수원FC 라스는 초반 부침을 겪었다. 아이스박스를 걷어차는 돌발 행동을 보이기도 했다. 그럼에도 김도균 감독은 라스를 믿었고, 미운 오리에서 승리의 파랑새가 됐다. 라스는 어느덧 5골 3도움을 기록 중이다. 특히 지난 12라운드부터 4경기 연속골을 쏘아 올리며 수원FC의 득점 갈증을 완벽하게 풀어냈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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