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시즌 2승에 도전하는 두산 선발 최원준
두산 최원준이 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KBO리그 두산과 NC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문학=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고난의 7연전이다. 특히 이동거리가 많은 팀은 선발 로테이션 조정에 사활을 걸고 있다.

16일 인천과 잠실, 창원, 사직에서 열릴 예정이던 KBO리그 5경기(인천은 더블헤더)가 모두 취소됐다. 취소된 경기는 17일 월요일 야간경기로 치러진다. 국내 유일한 돔구장인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정상적으로 경기를 치른 한화와 키움만 17일을 이동일로 온전히 쓰는 행운(?)을 누린다.

SSG 김원형 감독은 이날 두산과 더블헤더 두 경기가 모두 비로 취소된 뒤 “당초 오늘 선발 예정이던 정수민을 18일 광주 KIA전으로 돌리고, 오원석을 17일 경기에 투입한다. 박종훈이 약간의 컨디션 난조를 보여 주말 경기 등판으로 일정을 조정했다. 21일 경기에 대체 선발을 기용해 로테이션을 완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수민은 당초 15일 등판 예정이었지만 비로 하루 밀렸고, 이날 더블헤더 1, 2차전에 모두 선발 예고됐다가 빠졌다. 김 감독은 “선발 투수의 루틴을 고려하면 이틀 연속 비로 취소될 경우 재조정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포토] 역투하는 SSG 정수민
SSG 선발투수 정수민이 27일 인천SSG랜더스필드 열린 2021 KBO리그 KT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두산도 이틀 연속 선발로 예고된 유희관을 내리고 17일 경기에 최원준을 선발로 예고했다. 최원준은 최근 체력저하를 호소해 한 차례 로테이션을 건너 뛰었고, 이날 더블헤더 1차전 선발로 예고됐다가 17일 경기로 밀렸다. 잠실과 사직, 창원 등 다른 구장은 16일 선발투수가 그대로 월요일 경기에 등판한다.

문제는 주중 3연전 일정이다. SSG 김원형 감독은 “이동거리 등을 고려해 월요일 경기가 편성됐을 때에는 양팀 합의 하에 경기 시간을 조금 당기면 어떨까 싶었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그럴만 하다. 월요일 야간 경기를 치른 뒤 광주로 이동해 야간경기를 치르면, 석가탄신일인 19일 낮 경기를 해야 한다. 이동과 연전에 따른 피로 누적에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없는 일정이 된 셈이다. 창원에서 KIA를 상대하고 서울로 이동해야 하는 NC도 같은 상황에 몰렸다. 잠실에서 대구로 이동하는 삼성은 홈 경기라 그나마 상황이 나은 편이다. 부산에서 대전으로 이동해 야간경기 후 낮경기를 치러야 하는 롯데도 주중 3연전 후 잠실(두산) 원정을 치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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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다이노스 신민혁. 올시즌 4승무패의 성적을 거두면서 팀을 이끌고 있다.[NC제공]

가뜩이나 선발진 붕괴로 신음하는 각 팀은 연전에 따른 피로 누적을 방지하기 위해 대체 선발 찾기에 고심하고 있다. 16일 선발이 17일로 이동한 경우는 그나마 사정이 낫지만, 두산과 SSG 등은 적어도 한 경기는 대체 선발을 기용해야 한다.

SSG 김 감독은 “24일 대표선수들이 코로나 백신 2차접종을 끝내면 적어도 한 경기(25일)는 쉴 수 있다”고 말했다. 고난의 7연전이 끝나면 최소 이틀간 휴식을 취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각 팀은 불펜 총력전도 불사할 것으로 보인다. 구단 관계자는 “2차 접종 후유증이 더 크다는 얘기가 있어 25, 26일 경기를 모두 쉴 가능성도 있다”고 귀띔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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