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하이픈 있지

[스포츠서울 정하은기자]‘4세대 아이돌’ 그룹들이 국내 가파른 성장세를 타고 해외무대에서도 영향력과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코로나 시국 속에서 더욱 빛나는 행보다.

하이브 레이블즈의 신인 그룹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와 엔하이픈(ENHYPEN)이 국내외 부쩍 높아진 인기를 입증해내며 ‘4세대 아이돌 대표주자’로 무럭무럭 성장하고 있다. 먼저 출격한 엔하이픈이 지난달 26일 발표한 ‘보더:카니발’로 하프 밀리언셀러 기록을 썼다. 해외에서의 입지도 단단해지고 있다. 미국 빌보드 ‘월드 앨범’, ‘히트시커스 앨범’ 차트 상위권에 진입한데 이어 2주 연속 일본 오리콘 주간 음반 차트 정상을 차지하며 자체 기록을 경신했다. 아직 엔하이픈이 일본에서 정식으로 활동을 시작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놀라운 성과다. 이 기세를 이어 엔하이픈은 오는 7월 6일 일본에서 데뷔 싱글 ‘보더 : 하카나이’를 발표하고 일본 음악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오는 31일 컴백하는 투모로우바이투게더가 엔하이픈의 흥행 바통을 이어받는다. 데뷔 앨범을 20만장을 넘게 판매하며 그 해 데뷔한 신인 그룹 중 최고 기록을 세웠고 이 앨범과 일본 정규 1집 ‘스틸 드리밍’을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에 진입시키며 성장 가능성을 높였다. 컴백을 앞두고 최근 미국 인기 토크쇼인 ‘엘렌 드제너러스 쇼’에 출연해 ‘날씨를 잃어버렸어’ 무대를 선보이는 등 국내를 넘어 해외로 영역 확장에 나서는 중이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가 이번 새로운 정규앨범 ‘혼돈의 장: FREEZE’으로 선주문량이 단 6일 만에 52만 장을 돌파, 자체 기록을 경신해 이들이 또 어떤 성장을 보여줄지 기대가 모인다.

방탄소년단, 세븐틴 등 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아티스트를 키워낸 노하우가 엔하이픈,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등 하이브의 신진세력들이 자리잡고 성장하는데 큰힘을 실었다는 반응이다. 한 가요 관계자는 “멤버들의 탄탄한 실력과 함께 유능한 프로듀서진에 다양하게 축적된 기획과 제작 기술이 더해져 두 그룹이 글로벌 루키로 떠오른 것은 예견된 수순일 것”이라고 봤다.

4세대 아이돌 대표 주자로 꼽히고 있는 그룹 있지(ITZY)도 최근 새 앨범 ‘게스 후’를 전 세계 동시 발표하며 본격 글로벌 확장에 나섰다. 그간 꾸준히 미국 음악시장의 문을 두드렸지만, 앨범을 전 세계 동시 발매하기는 처음이다. 성과는 즉각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번 신보가 미국 빌보드 메인 차트 ‘빌보드 200’에 128위로 진입한 것. 이는 있지의 첫 빌보드 메인 차트 진입으로 향후 글로벌 활동에 대한 청신호로 보여진다. 신곡 ‘마.피.아. 인 더 모닝’으로는 글로벌 음악 플랫폼 스포티파이의 ‘글로벌 톱 200’ 차트에서 56위로 자체 최고 순위를 달성하며 이제는 세계 음악시장에서 존재감을 내비치고 있다.

트레저 투바투 T1419

YG엔터테인먼트의 트레저도 일본에서 기세를 과시하고 있다. 첫 번째 일본어 정규앨범 ‘더 퍼스트 스텝:트레저 이펙트’ 오리콘 주간 앨범 차트와 현지 최대 음악 사이트인 라인뮤직 앨범 톱100 차트 1위에 올랐다. JYP엔터테인먼트와 소니뮤직이 합작해 만든 그룹 니쥬도 일본 차트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발매한 프리 데뷔 디지털 미니 앨범 ‘메이크 유 해피’는 단숨에 오리콘 주간 디지털 앨범 차트 정상을 차지해 화제를 모은 뒤 싱글 2집으로도 오리콘 일간에 이어 주간 차트에서도 정상에 오르며 연속 히트를 기록 중이다. MLD엔터테인먼트와 일본 소니뮤직, 글로벌 IT기업 NHN이 함께 론칭한 T1419도 타이틀곡 ‘엑시트’로 ‘K팝 레이더 2021년 14주차 주간차트’ 3위, US 아이튠즈 K팝 차트 26위에 랭크되며 K팝을 이끌 차세대 주자로 성장 중이다.

이처럼 많은 4세대 아이돌 그룹이 코로나 시국으로 해외 팬들과 오프라인으로 만나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독보적인 음반판매량과 해외차트 인기를 자랑하며 두드러진 성과를 이뤄내고 있다. 방탄소년단, 블랙핑크의 뒤를 잇는 글로벌 스타 탄생을 예고해 전세계 팬들의 관심도 집중된다.

한 가요 관계자는 “대형 엔터테인먼트사들의 탄탄한 기획력과 철저한 프로모션이 4세대 아이돌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코로나만 아니었다면 더 빠른 속도로 전 세계를 휩쓸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방송활동을 통해 인지도를 쌓고 글로벌 팬덤 확장을 위한 SNS 프로모션 전략에 힘을 싣는 등 해외 K팝 팬들을 사로잡고 ‘4세대 아이돌’의 선봉에 서기 위한 전쟁이 치열하다. 올해도 다양한 신인이 데뷔를 알린만큼 이 경쟁은 더욱 뜨거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jayee212@sportsseoul.com

사진 | 각 소속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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