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아-인터뷰(2)[제공-씨제스엔터테인먼트]

[스포츠서울 홍승한기자]‘복면가왕’ 아기염소의 주인공은 뮤지컬 배우 정선아였다.

정선아는 MBC ‘복면가왕’에서 ‘아기염소 여럿이 가왕석 뜯고 놀아요 해처럼 밝은 얼굴로 아기염소(이하 아기염소)’로 출연해 150대 가왕에 올라 151대, 152대까지 3연속 가왕에 등극했다.

정선아는 12일 화상 인터뷰를 통해 “아기염소로 사랑을 받아서 너무 기쁘다. 사실 3연승까지 생각하지 못했다. 처음에는 두 곡 다 부르고 집에 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가왕을 했던 동료들이 있는데 쉽지 않다고 했고 정말 기대는 못했는데 1승을 하고 나니 자신감도 생기고 많이 노력했다”며 출연 소감을 전했다.

사실 ‘복면가왕’ 측은 오래전부터 정선아에게 러브콜을 보냈지만 출연은 올해에서야 이루어졌다. “뮤지컬을 하면서 다른 장르를 안 하기도 하고 ‘잘 소화할 수 있을까’ 부끄럽기도 했는데 이번에 코로나를 겪으면서 저 또한 많은 무대가 사라지고 관객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없어지면서 집에서 TV를 보면서 이 시국에서 방에서 좋은 노래, 한국의 가요로 힐링을 받고 치유 받을 수 있다는 걸 느끼고 나도 앞으로 무대만 아니라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이면 언제든지 달려가겠다고 마음이 바뀌었다. 감사하게도 ‘위키드’ 공연 전에 연락이 와서 흔쾌히 하게 됐다.”

정선아_복면가왕캡처(3)

아기염소로서 정선아는 뮤지컬 무대에서 볼 수 없었던 ‘Never Ending Stroy’부터 ‘헤븐(Heaven)’, ‘바람기억’, ‘세상은’, ‘하이어(Higher)’까지 다양한 무대를 선보였고 특히 자신만의 스타일로 재해석한 브레이브걸스의 ‘롤린’은 큰 화제를 모았다.

“브레이브걸스의 ‘롤린’은 아이돌 노래를 부를 기회도 많지 않았고 창법도 달랐는데 음악감독님이 편곡을 멋지게 해줘서 좋은 반응이 온 것 같다. 너무 폭발적인 반응을 주셔서 노래를 부르면서 가면 속에서 눈물이 났다. 방송이 끝난 후에도 뜨거운 반응이 이어져서 ‘복면가왕’을 하길 잘했구나 생각했다. 뮤지컬을 안 보신 분들도 아기염소를 사랑해 주셔서 행복했다. 처음 추천 받았을 때 들어보고 너무 신나는데 듣고 싶지 내가 부르기 힘들어서 하고 싶지 않았다. 고민을 많이 했고 나를 못 믿어서 다른 곡을 불러야 겠다고 생각했는데 작가님을 믿고 한 것이 잘했고 다행인것 같다.”

‘복면가왕’은 뮤지컬 배우 정선아에게 하나의 도전이었고 그 선택은 성공적이었다. “저와의 도전이 하나 깨진 것 같다. 저와의 싸움에서 이긴 것도 만족하고 방송에서 많은 분들이 제 모습을 보고 싶어하시는데 많은 분들을 방송과 예능에서 만날 기회를 꿈꾸고 있다. 정선아로서는 열심히 노력하고 후회가 없다. 공연을 하면서 병행하는 것을 두려워 했는데 이번에 하면서 자신감이 생겼다. 다음에 기회가 주어진다면 아이돌 분들의 노래를 편안하게 불러 보고 싶다. 저 스스로 신기했다. 앞으로도 가요의 신나고 상큼한 노래를 여러 곳에서 많이 보여드리고 싶다.”

정선아 [제공=씨제스] (3)

어느새 데뷔 20년차를 맞이한 정선아는 뮤지컬계에서는 이미 보석 같은 존재다. “어릴적부터 뮤지컬을 사랑하고 빠져 있어서 그 열정으로 달려왔더니 지금이 됐다. 내 인생의 뮤지컬은 뗄수 없다는 걸 느끼고 있다. 뮤지컬은 나에게 필연인 것 같다. ‘뮤지컬 배우’라는 타이틀이 벗어지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어릴 때는 천재라는 이야기를 해주셨는데 자기가 가진 것만으로 두각을 나타낼 수 없다. 장단점을 정확히 알고 미래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지금까지 어린 철부지였다면 이제는 주변을 돌봐주고 스태프와 함께 하면서 내 롤모델인 최정원 선배님처럼 뮤지컬을 잘 이끌어가고 싶다.”

마지막으로 그는 “예전에는 뮤지컬 말고는 어떤 것도 생각을 못했는데 이제는 저에게 러브콜을 해주시면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다. 제 캐릭터와 맞는 드라마나 영화도 해보고 싶고 ‘위키드’ 팀으로 ‘아는 형님’에 교복 입고 배우들의 케미를 보여주고 싶기도 하다”고 기대했다.

hongsfilm@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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