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질 판 다이크 스카이캡
리버풀의 센터백 버질 판 다이크(오른쪽)가 지난해 10월 에버튼과의 리그 경기도중 부상을 입어 스태프의 부축을 받으며 경기장을 나서고 있는 모습. /스카이스포츠 캡쳐

[스포츠서울 박병헌전문기자] 유럽축구 최고의 센터백으로 통하는 버질 판 다이크(29)가 오는 6월 개막하는 유로2020에 출전하지 않는다. 지난해 10월 입은 부상때문에 시즌을 통째로 건너 뛴 판 다이크는 재활에만 매달리기로 했다.

리버풀의 센터백인 판 다이크는 13일(한국시각) 리버풀 홈페이지를 통해 “유로2020에 나가지 않고, 다음 시즌을 준비하는 게 맞다. 리버풀의 프리시즌과 재활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판 다이크는 “프리시즌에 팀을 위한 준비를 하는 게 현실적인 목표라고 생각한다. 유로2020 불참이 적절한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네덜란드 축구대표팀은 전력 운용에 큰 차질을 빚게 됐다. 팀의 정신적 지주이자 수비의 핵인 판 다이크가 재활을 위해 유로2020에 나가지 않겠다고 선언했기에 수비력 약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네덜란드 대표팀을 이끄는 프랭크 데 부어 감독은 내심 판 다이크의 출전을 기대했다. 데 부어 감독은 “판 다이크가 개막전에도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판 다이크가 유로2020 불참을 선언하면서 데 부어 감독의 기대는 물거품이 됐다.

판 다이크의 선택은 충분히 일리가 있다. 그는 지난해 10월 19일에 열린 에버턴과의 EPL 5라운드 경기에서 상대 골키퍼 조던 픽포드와 충돌하면서 오른쪽 무릎 전방 십자인대 파열 부상을 입었고, 반 다이크는 이후 그라운드로 돌아오지 못하고 시즌을 마쳤다. 지난해 12월 재활운동을 시작해 몸상태를 끌어올리고 있는 중이다.

2019~20시즌 EPL 챔피언 리버풀은 판 데이크를 비롯한 주요 선수들이 부상으로 빠진 탓에 EPL 우승을 지켜내지 못했으며 현재 4위인 첼시(승점 64)에 뒤진 EPL 6위(승점 57)를 달리고 있다. 리버풀은 4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리버풀의 위르겐 클롭 감독은 ”판 데이크가 유로2020을 운운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된다. 7월 리버풀의 프리시즌에 복귀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클롭 감독은 판 다이크의 복귀에 대한 불확실성의 이유로 ”가장 심각한 부상 중 하나인 전방 십자인대 부상의 경우 정상으로 돌아오는데 평균 11개월 걸린다. 10월에 일어났기 때문에 최소 9월을 의미할 것”이라고 말했다.

판 다이크는 “한 시즌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잘 알고 있다. 이것은 우리 모두에게 그리고 리버풀 팬들에게 좌절감을 안겨주었다”며 ”개인적으로 매우 힘든 한 해였지만 다음 시즌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bhpark@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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