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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레인저스 양현종. AFP연합뉴스

[스포츠서울 남서영기자]양현종(33·텍사스 레인저스)에게 찾아온 듯했던 선발 등판 기회가 뒤로 미뤄졌다.

크리스 우드워드 텍사스 감독은 11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원정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오는 15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경기에 왼손 투수 웨스 벤저민을 선발 투수로 올릴 계획이다”고 밝혔다. 유력 외신들이 예상했던 대체 선발 1순위 양현종에게 기회는 돌아오지 않았다.

당초 양현종은 일본인 선발 투수 아리하라 고헤이의 부상으로 인한 공백, 대체 선발 1순위로 유력했다. 아리하라는 지난 10일 오른손 중지 타박상으로 열흘짜리 부상자 명단(IL)에 등재됐다. 이날 우드워드 감독도 취재진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양현종과 콜비 앨러드, 웨스 벤저민을 대체 선발 후보로 꼽았다.

같은 날 미국 댈러스 모닝 뉴스도 “누가 봐도 대체 선발 1순위는 양현종이다”고 콕 집어 보도했다. 하지만 벤저민이 그 기회를 얻으며 양현종은 불펜에 남게 됐다. 이에 따라 13일부터 16일까지 진행될 휴스턴과의 원정 4연전은 마이크 폴티네비치~벤저민~데인 더닝~카일 깁슨 순으로 예상된다.

우드워드 감독이 휴스턴전 선발로 벤저민을 선택한 것은 경기일정과 유망주 육성 등 계산이 복합적으로 이뤄진 때문으로 보인다. 텍사스는 13일 경기가 없다. 14일부터는 휴스턴 원정 4연전을 시작으로 뉴욕 양키스 4연전, 그리고 홈에서 휴스턴과 다시 3연전을 치른다. 무려 11연전의 지옥레이스다. 선발진이 강하지 않은 텍사스인 만큼 불펜소모도 염두에 둬야 한다. 마이너리그에서 벤저민을 올린 가장 큰 이유로 보인다.

또 하나 우드워드 감독 입장에서는 리빌딩 차원에서 미래전력 육성에 더 비중을 두는 것으로 보인다. 벤저민(27)은 2014년 텍사스가 5라운드에서 지명한 선수로 메이저리그 경력은 이제 갓 11경기 출장에 불과하다. 2 그것도 지난해 8경기, 그리고 지난 4월 불펜으로 3경기 출장한 게 전부다. 대체 선발 후보로 거론되는 콜비 앨러드는 23살이다.

하지만 양현종이 실망할 필요는 없다. 지금까지 해오던 대로 자신이 가진 능력을 발휘하면 기회는 언제든 다시 올 수 있다. 당장 다가올 11연전에서 선발 등판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양현종은 지난 6일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3.1이닝 동안 8삼진 1실점으로 호투해 팀의 3-1 승리 발판을 마련했다. 직전엔 불펜으로 지난달 27일 LA에인절스전 4.1이닝 2실점, 1일 레드삭스전 4.1이닝 무실점 호투로 롱릴리프 역할을 다했다.

불펜에서 롱릴리프 역할을 하면서 언제든 선발진의 부진에 따라 대체 선발로 투입될 수 있다. 양현종에게 선발 등판 경기 이상으로 매 경기가 중요하다.

nams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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