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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현빈 제공 | YG

[스포츠서울 정하은기자]달라진 외모만큼이나 스물네살의 권현빈에게는 많은 것들이 변하고 있었다.

Mnet ‘프로듀스101’ 시즌2에서 엉뚱하고 어리숙한 매력으로 마음을 사로잡았던 권현빈이 어엿한 배우로 성장 중이다. 최근 인터뷰를 위해 만난 권현빈은 앳되어 보이던 모습도 사라지고 훤칠하고 다부져진 체격으로 이전보다 한층 성숙한 분위기를 풍겼다. 그는 연기자로서의 포부부터 가수 활동에 대한 의지까지, 다양한 활동들을 약속했다.

최근 종영한 KT Seezn(시즌) 미드폼 드라마 ‘썸머가이즈’는 제주도 해변에 있는 낡은 칵테일 바 부흥을 목표로 5명의 청춘 남녀의 열정을 재미있게 그려낸 웹드라마로, 권현빈은 단순하지만 순수한 매력을 가진 박광복을 연기했다. 권현빈은 풋풋한 청춘의 모습부터 과거의 상처와 트라우마를 극복하며 성장하는 과정까지, 광복을 입체적으로 그려내며 한층 성숙한 연기를 펼쳤다는 호평을 받았다.

광복의 캐릭터를 처음부터 만들었다는 권현빈은 “음악을 만들 때나 연기를 할 때나 준비과정에서 희열을 느끼는 편이다. 그 과정 자체가 재밌었다”고 말했다. 솔직함이 자신의 무기라는 그는 “광복이란 친구가 투명하고 솔직한 친구인데 실제로 저도 그렇다. 솔직하고 꾸밈없는 부분이 제 장점이라 생각한다. 제 진짜 모습들을 많이 녹여넣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진달래(강미나 분)를 짝사랑하며 지고지순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자신을 투영해 만든 캐릭터인 만큼 사랑법 역시 권현빈 자신을 많이 닮아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자신의 마음을 강요하지 않고, 달래의 곁에 한발짝 떨어져 힘이 되어주는 광복의 ‘무공해 사랑법’이 제 실제 모습과도 가까운 거 같다. 솔직한 걸 좋아한다”고 말하며 미소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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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현빈 제공 | YG

이번 작품에선 권현빈을 비롯해 가수 출신의 이정신, 강미나, 임나영 등 또래 배우들이 출연했다. 특히 임나영과는 영화 ‘트웬티 해커’에 이어 ‘썸머가이즈’로 연기 호흡을 맞췄다. 제주도에서 한달반 동안 함께 촬영하며 정이 많이 들었다는 권현빈은 “친해지지 않을 수가 없었다. 또 바다 근처가 숙소인데다 배우들 모두 운동을 좋아해서 같이 운동도 하고 고민도 나누면서 가까워졌다”라고 애틋한 마음을 이야기했다.

권현빈은 최근 ‘소녀의 세계’, ‘놓지마 정신줄’, ‘썸머가이즈’ 등 다양한 드라마에 출연하며 배우로서 스펙트럼을 넓혀가고 있다. 최근 ‘트웬티 해커’를 통해 영화에 첫 도전장을 내밀기도 했다. 권현빈은 “신인이어서 욕심도 많고 기회가 되는 작품은 놓치지 않고 싶은 마음이다”라며 의욕을 드러내며 “느와르 장르도 도전 해보고 싶다. 제 무쌍 눈 때문에 감독님들께 악역이 잘 어울린다는 말씀을 많이 들었다. 한번쯤은 그런 역할도 해보고 싶다”라는 바람을 밝혔다.

모델로 데뷔한 권현빈은 ‘프로듀스101’ 시즌2에 출연해 인지도를 쌓았고, 이후 프로젝트 그룹 JBJ로 활동한데 이어 현재는 VIINI(비니)라는 예명으로 가수와 연기를 병행하고 있다. 연기활동을 하지 않을땐 직접 작사·작곡뿐만 아니라 OST 참여, 보이 그룹의 프로듀싱까지 참여하며 음악활동도 꾸준히 해오는 중이다. 현재 그의 음악에 가장 큰 영감을 주는 건 팬들이라고. 그는 “코로나19로 못 뵌 지 오래됐지만 늘 생각하고 있다. 사랑에 관한 노래를 쓸 때는 팬분들을 생각한다. 제 부족한 사랑 경험을 팬분들을 통해 채워넣는다”고 팬들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따로 앨범 발매를 위한 작업을 하기 보단 매사에 틈날 때마다 곡을 쓰는 편이다. 지금도 많다. 그때그때 느끼는 감정들을 곡으로 담아놓고 있다”며 기대를 당부했다.

최근 ‘프로듀스101 시즌2’에 출연했던 박지훈, 황민현, 옹성우 등의 연기 도전 소식은 권현빈에겐 든든한 지원군이자 새로운 자극이 되고 있다. 이들에 대해 권현빈은 “연락을 굳이 하지 않아도 꾸준히 열심히 하고 있구나 서로 응원하고 있다. 무소식이 희소식이지 않나”라고 웃으며 “같이 시작한 친구들이 잘 되고 잘하는 모습을 보니 뿌듯하다”라고 말했다.

권현빈의 목표는 ‘배우 권현빈’으로서 대중에게 각인되는 것이다. 연기자로서 인정받고 싶다고 강조한 권현빈은 “‘프로듀스101’ 출연 당시엔 저를 미숙하게 느끼셨을텐데 열심히 하면 자연스럽게 인정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가수로선 제가 어떤 감정의 노래를 부르는지 알아주셨으면 좋겠고, 배우로서는 저 자신보다 제가 맡은 역할이 더 각인됐으면 좋겠다. 앞으로 30대 40대를 넘어 할아버지가 돼서라도 노래와 연기를 하고 싶다”며 웃었다.

jayee212@sportsseoul.com

사진 | YG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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