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가수 김다비 매몬

[스포츠서울 김선우기자]개그맨들의 가수 도전이 단발성을 넘어 탄탄한 세계관까지 구축하며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개그맨들의 가수도전을 일컫는 말인 ‘개가수(개그맨+가수)’는 더 이상 어색한 수식어가 아니다. 앞서 다수의 개그맨들이 가수에 도전했기 때문. 셀럽파이브만 봐도 알 수 있듯, 최근의 개가수들은 ‘본캐’가 아닌 ‘부캐’로 활동하는 게 눈에 띄는 변화점이자 특성이다.

데뷔곡 ‘주라주라’로 직장인들의 큰 공감을 샀던 둘째이모 김다비(김신영)는 10일 컴백을 확정했다. 신곡 ‘2021년을 잘 보내는 방법’으로 또 다른 위로를 전하겠다는 포부다. 김다비는 빠른 45년생 트로트 가수라는 세계관으로 조카들을 위로한다. ‘주라주라’로 생업에 종사하는 모든 직장인 조카들의 애환과 고충을 간절한 마음으로 풀어냈다. 앞서 신봉선 역시 ‘캡사이신’으로 활동하며 김다비와는 또 다른 매력으로 개가수에 도전한 바 있다.

KBS2 ‘트롯 전국체전’에 참가했던 개그맨 상호-상민 형제도 본격적으로 개가수 활동의 포문을 열고 트로트 가수로 활동 중이다. 최근에는 개그맨 이창호, 곽범이 각각 제이호, 탄으로 변신한 매드몬스터가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유튜브 ‘빵송국’ 속 ‘매드TV’에서 탄생한 매드몬스터는 처음에는 유튜브용 콘텐츠로 활용되다가 인기에 힘입어 ‘내 루돌프’ 음원이 멜론, 지니 등 정식 음원사이트를 통해 발매되고 뮤직비디오도 공개됐다. 지난달 28일 공개된 이후 뮤직비디오는 당일 100만뷰를 돌파하는 등 큰 관심을 받았다. 한 주류 업체의 PPL 광고까지 녹여져 있어 광고 모델로서의 입지도 체감케 한다.

개가수들의 가수 도전은 기대 이상의 높은 퀄리티와 유쾌함이 공존한다는 매력이 크다. ‘주라주라’, ‘내 루돌프’ 등과 같이 현실적이고 직설적인 가사와 그 안에 녹여져 있는 메시지, 또 마냥 웃고 넘기기에는 잘 갖춰진 완성본이 음원차트에서도 제 몫을 해낸 것. 또 여러가지 콘텐츠로 재생산되면서 유튜브나 틱톡 등 온라인을 중심으로 롱런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개가수에도 여러가지 형태가 있지만, 유산슬(유재석)을 시작으로 최근 예능 트렌드로 떠오른 ‘부캐’가 적용되는 경우가 많다”며 “코로나19 등으로 힘든 시국에 많은 이들에게 잠시 현실에서 벗어나 즐길 수 있는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sunwoo617@sportsseoul.com

사진 | 컨텐츠랩 VIVO, 매드엔터테인먼트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