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조현정기자] 1980년대 아이들의 '뽀통령'으로 통한 '뽀뽀뽀'의 '뽀병이-뽀식이 콤비 개그맨 김병조와 이용식이 30년 만에 재회했다.


3일 방송한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에서는 개그맨 출신 한학자 김병조가 동료 개그맨 이용식과 만났다.


MBC '일요일 밤의 대행진'의 간판 스타이자 "지구를 떠나거라~" "나가 놀아라" 등의 유행어를 낳으며 80년대 CF 제왕으로 이름날렸던 김병조는 24년째 강의하는 한학자로 인생 2막을 열었다.





김병조는 이용식을 보자마자 "나 눈물 나려고 한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수십 년 만에 얼굴을 마주한 두 사람은 서로를 바라보며 웃음을 터뜨렸다.


김병조는 이용식의 건강을 물으며 "가끔 TV로 보긴 해도 실제로 보고 싶었다. 오랜만에 보니까 찡하네"라며 "방송국에 감사드려야겠다. 눈물나게 만든다"라고 감격해했다. 이용식도 "살다 보니까 좋은 사람은 언제든 만날 수 있다. 이게 인생의 한 페이지"라고 눈시울을 붉혔다.


이용식은 "인생을 살면서 배워야겠다고 생각한 사람은 병조 형이다. 난 누구한테도 이걸 자랑스럽게 얘기한다"고 존경심을 드러내며 "우리 딸 수민이 결혼식 때 주례를 부탁할 지도 몰라"라고 말 했다. 김병조는 "당연히 해야지, 안 하면 내가 서운하지"라고 흔쾌히 응했다.


두 사람은 모두 시력을 잃은 아픔을 겪은 공통점이 있었다. 어느 날 시력이 안 좋아지다 한쪽 눈은 실명된 상태다. 김병조는 "중심성 망막 출혈이라고 병원에서 얘기하더라. 통증을 없애려면 시신경을 끊거나 아플 때마다 진통제를 먹어야 했다. 전국을 다니면서 강의해야 하는 상황인데 진통제 먹고 하는 게 쉽지 않아서 시신경을 끊어 달라고 했다. 그래서 완전 한쪽 눈이 안 보 인다"고 밝혔다.


이용식도 갑자기 눈에 까만 점이 보였고, 이 점이 시간이 갈수록 커지면서 물체가 안 보이다가 결국 시력을 잃게 됐다며 김병조를 향해 "어떻게 이런 것까지 비슷하냐. 운명이 이러냐. 아픈 것도 똑같으니까"라며 놀라워했다.


hjcho@sportsseoul.com


사진|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 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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