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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 미드필더 백승호.제공 | 프로축구연맹

[전주=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 올해 프로축구를 뜨겁게 달군 백승호(24·전북 현대)가 입단 후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백승호는 2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K리그1 13라운드 경기에서 전반 32분 교체로 출전해 약 60분을 소화했다. 중앙 미드필더로 나선 백승호는 정확도 높은 패스와 노련한 경기 운영, 적극적인 수비 가담으로 팀에 기여했다. 전북은 1-1로 비기며 13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달렸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참석한 백승호는 가장 먼저 수원 삼성에 사과했다. 현재 백승호와 수원은 합의점을 놓고 논의 중이다. 한때 법정 소송 분위기까지 갔지만 지금은 적절한 선에서 합의하는 것에 공감하고 있다.

백승호는 “여러 잡음이 나온 것에 대해 책임감을 갖고 있다.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 유스 시절 도움을 주신 수원 삼성에도 감사의 뜻을 밝히고 싶다. 덕분에 바르셀로나에서 많은 경험을 했다. 유스 육성 시스템의 중요성에 공감하고 있다”라면서 “K리그 이적에 있어 수원과 긴밀하게 소통하지 못해 오해가 생겼다. 죄송하다”라고 말했다. 전북 입단을 타진하기 전 수원과 먼저 상의하지 않은 것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공식적으로 밝힌 것이다.

백승호는 이러한 논란을 감수하고 영입한 전북에 고마운 마음을 밝혔다. 그는 “저를 믿고 영입해주신 전북 구단에 감사드린다. 저는 이 일로 실망하신 팬께 경기장에서 다시 사랑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여러 논란을 정리하고 백승호는 이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백승도도 이 점을 인지하고 있다. 백승호는 “K리그에 오기 전부터 절대 쉽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압박이 강하다. 적응해서 리듬을 찾아야 한다”라면서 “녹아들면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다. 포메이션과 관계 없이 미드필더는 다 편하다. 넣어주시는 곳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준비해야 한다. 동료들이 어떤 패스를 좋아하는지 보고 해야 한다. 수비적인 면에서도 어떻게 도움이 돼야 할지 적응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시간은 필요하다. 백승호는 아직 몸 상태가 100% 궤도에 올라오지 않았다. 백승호는 “아무래도 두 달 정도 못 뛰었다. 신경쓸 것도 많았다. 아직 100%는 아니다. 운동하며 최대한 끌어올릴 생각”이라면서 “저뿐 아니라 제 나이에 있는 선수들 모두가 올림픽 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절대 쉬운 무대가 아니다. 저도 경기장에서 보여드려야 감독님 눈에 들어갈 수 있다”라며 올림픽 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호재는 많다. 백승호의 경기력은 점점 올라오고 있다. 이날도 득점에 근접한 장면을 만들었고, 공수에 걸쳐 고른 활약을 했다. 환경도 좋다. 한국 생활에 마음이 편해졌고, 팀원들도 백승호를 돕고 있다. 백승호는 “팀 분위기는 정말 좋다. 형들에게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해외에서만 살다 한국에 오니 마음도 편하다”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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