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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캡처 | 사랑의달팽이 SNS

[스포츠서울 권오철 기자] 복지단체 ‘사랑의달팽이’에 1731만원을 익명으로 기부한 금융사 직원은 이은형 하나금융투자 대표(부회장)인 것으로 확인됐다.

사랑의달팽이는 지난 26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청각장애인의 소리 찾기 지원을 위한 의미 있는 기부금 1731만원이 전달됐다’면서 ‘(기부자가)금융그룹의 직원이라고만 밝히고 이름도 소속도 알려지지 않길 원하며 조용히 기부금을 전달하고 자리를 떠났다’고 밝혔다. 또한 ‘기부금은 1731명의 직원 한 명 한 명의 목소리를 소중히 여기고 경청하고자 하는 마음을 담은 금액’이라고 덧붙였다.

그런데 이 익명의 기부자가 이 부회장이란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잔잔한 감동을 낳고 있다. 하나금투 관계자는 “이 부회장의 기부가 맞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다만 하나금투의 전체 직원이 1731명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1일 현재 하나금투의 직원은 1861명이다. 이는 등기임원, 자문위원, 아르바이트, 소속 외 근로자가 제외된 인원수이며 지난달 말 기준으로는 1900명을 넘어섰다. 하나금투 관계자는 “(1731명은) 특수 영업 전문직을 제외한 숫자”라고 설명했다.

이 부회장의 기부금은 청각장애인의 수술 등에 사용될 전망이다. 사단법인 사랑의달팽이는 매년 경제적으로 소외된 청각장애인들에게 인공달팽이관(인공와우) 수술과 보청기를 지원하고 있으며 난청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해소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사랑의달팽이 관계자는 “노블레스오블리주를 실천하며 나눔을 실천한 이은형 후원자의 나눔이 코로나19로 주변을 돌아보기 어려운 시기에 귀감이 되고 있다”며 감사의 뜻을 밝혔다.

konplash@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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