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준
두산 최원준이 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NC와 경기에서 수훈선수로 선정돼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잠실|최민우기자 miru0424@sportsseoul.com

[잠실=스포츠서울 최민우 기자] 최원준(27)이 두산 토종 선발의 자존심을 지켰다.

최원준은 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NC와 올시즌 첫번째 맞대결에서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이날 최원준은 7회까지 3안타 1볼넷을 내줬지만, 무실점 완벽투로 팀의 5-1 승리를 이끌었다. 올시즌 첫번째 퀄리티스타트 플러스(선발 7이닝 무실점 이하 경기)를 기록했다. 더그아웃으로 향하는 관중들은 그를 함성과 기립박수로 맞이했다.

경기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난 최원준은 “기립박수는 처음 받았다. 기분 좋았다. 다음 경기에도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환하게 웃었다. 이어 “첫 등판부터 긴 이닝을 소화하지 못했다. 우리팀 불펜이 좋지만, 시즌을 치르다보면 힘이 떨어질 거라 생각했다. 그래서 긴이닝을 끌고 가려고 했다”고 말했다.

[포토]두산 최원준, 이번엔 내가 직접!
두산 선발투수 최원준이 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KBO리그 두산과 NC의 경기 5회초 무사 1루 NC 박준영의 땅볼을 잡아 1루로 송구하고 있다. 2021. 4. 23. 잠실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시즌 초반 최원준의 페이스가 좋다. 이날 경기까지 포함해 총 4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점 1.21로 맹활약했다. 그는 “평균자책점은 신경쓰지 않았다. 아직 시즌 초반이다. 타자와의 승부만 신경썼다”며 맹활약에도 차분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최원준은 투구수 100개를 기록했다. 이중 패스트볼이 78개다. 압도적으로 패스트볼이 많은 이유는 포수 장승현의 리드 때문이다. 매이닝이 끝난 뒤 최원준과 장승현 배터리는 상대 타자를 분석했다. 변화구가 존에서 벗어난 이유도 있었지만, 패스트볼에 배트가 나오지 않는 다는 점을 간파했다. 그리고 빠른공으로 상대를 짓눌렀다. 최원준은 “승현이가 패스트볼 힘이 좋다고 하더라. 상대 타자도 못치는 것 같으니 계속 던지자고 했다. 리드를 아주 잘해줬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올시즌 두산 마운드는 불안하다. 확실한 에이스급 투수들로 선발진을 꾸려 2010년대 후반 KBO리그를 호령했던 과거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워커 로켓과 아리엘 미란다도 점차 한국 무대에 적응하고 있지만, 이영하와 유희관의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이런 와중에 최원준이 호투는 두산에게 반갑기만하다. 최원준은 “아직 시즌 초반이다. 다른 선발들이 안좋기 때문에 최대한 내가 버텨주려고 한다. 그러면 두 선수 모두 충분히 경기력을 회복할 것”이라며 동료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miru0424@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