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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김진혁(왼쪽)과 홍정운.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박준범기자] 김진혁(28)과 홍정운(27). 두 ‘리더’의 존재감이 대구FC를 지탱하고 있다.

대구는 올시즌 초반 부진하다. 10경기에서 승점 10(2승4무4패)을 쌓는 데 그쳤다. 지난 시즌 초반 10경기에서 5승4무1패(승점 19)를 기록했던 것과 대조된다. 그래도 다행인 건 그라운드의 두 ‘리더’가 묵묵히 제 몫을 해내며 팀의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11월말 제대하고 대구로 돌아온 김진혁은 올시즌 ‘캡틴’ 완장을 찼다. 그의 리더십과 팀에 대한 헌신을 높이 평가한 이병근 감독의 선택이었다. 주로 중앙 수비수로 나섰으나, 시즌 초반 대구가 공격수 부재를 겪으며 이따금 공격수로 출전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김진혁은 3골을 득점하며 팀에 기여했다. 손목 골절로 수술대에 올랐다가 10라운드 FC서울전에서 복귀했는데, 집념의 플레이로 에드가의 선제결승골을 도왔다. 붕대를 감고 뛰는 투혼에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로 박수를 받았다. 김진혁은 당분간 공격수로 경기에 나설 예정이다.

홍정운 역시 흔들리던 수비의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 지난 2시즌 두 차례 큰 부상으로 조기 시즌 아웃됐던 홍정운은 착실하게 몸을 만들어 경기에 임하고 있다. 그가 선발 출전한 3경기(포항 스틸러스, 성남FC, FC서울)에서 대구는 모두 무실점 경기를 했다. 이 3경기를 제외하고 대구가 무실점을 거둔 경기가 없다. 그만큼 홍정운의 유무는 큰 영향을 끼친다. 대구 수비는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한 번 흔들리면 와르르 무너지는 경향이 있는데 홍정운이 이를 제어해주고 있다. 실력은 물론 탁월한 수비 리딩과 경기 조율로 대구 수비에 안정감을 불어넣는 모습이다.

이병근 감독도 “경험 많은 선수들은 벤치에만 있어도 도움이 된다. 후배들에게 조언을 건네며 다독이고 교체출전으로 나서면 팀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만족스러워했다. 대구는 올시즌을 앞두고 베테랑 이근호와 이용래를 영입했다. 여전히 건재하지만 둘은 30대 후반의 나이로 체력적인 부담이 따른다. 결국 실질적인 그라운드 ‘리더’ 구실은 김진혁과 홍정운이 해줘야 한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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