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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가 지난 17일 미네소타와 홈경기에서 득점을 올린 후 타점을 기록한 마이크 트라웃에게 신호를 보내고 있다. 애너하임 | AP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짧은 시간 놀라움과 환희, 그리고 공포를 선사했던 오타니 만화가 다시 개봉한다. 투수로서 100마일 강속구를 던지고 타석에서 타구속도 100마일 이상의 홈런을 터뜨리는 오타니 쇼헤이(27·LA 에인절스)가 다시 투타겸업에 나선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MLB.com)을 비롯한 현지 언론은 19일(한국시간) 오타니가 오는 21일 텍사스를 상대로 투수와 타자를 두루 소화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오타니는 지난 5일 시카고 화이트삭스를 상대로 선발 등판한 후 16일 만에 다시 선발투수겸 타자로 그라운드에 선다. 손가락 물집으로 인해 선발 등판 일정이 뒤로 밀렸지만 지난 18일 불펜피칭에서 30개의 공을 문제없이 던지며 선발 등판 날짜가 결정됐다.

이번에는 오타니와 에인절스 모두 해피엔딩을 바라본다. 오타니는 올해 첫 투타겸업 경기였던 화이트삭스전에서는 첫 타석 홈런 포함 3타수 1안타 1타점, 마운드에서는 4.2이닝 3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2번 타자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려 큼지막한 홈런을 쏘아 올리고 마운드에서도 3회까지 철벽투를 펼치며 야구 만화를 만들었다.

그러나 4회부터 제구가 흔들렸고 5회에는 동료 야수들의 수비 실책까지 겹치며 허무하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투구 후 홈 백업 과정에서 상대 주자 호세 어브레유 슬라이딩에 충돌해 부상 우려도 있었지만 다행히 오타니는 바로 다음날 경기부터 타석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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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오른쪽)가 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경기에서 홈 백업을 하다가 상대 주자 호세 아브레유와 충돌하며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애너하임 | USA투데이 연합뉴스

타자로서 올해 성적은 54타석을 소화하며 타율 0.333 4홈런 12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076이다. 도루도 2개 기록했는데 오타니는 빅리그 첫 해인 2018년에도 22홈런 10도루로 타자로서 가치는 일찌감치 증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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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가 지난 13일(한국시간) 캔자스시티와 원정경기에서 2루타를 터뜨리고 있다. 캔자스시티 | AFP 연합뉴스.

문제는 투수를 겸업했을 때 투타 모두에서 기량을 얼마나 발휘하느냐다. 오타니는 2018년 9월 컨디션 이상으로 투구를 중단했고 결국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아 1년 반 동안 등판하지 못했다. 지난해 다시 마운드에 섰지만 구속 저하로 인해 2경기 1.2이닝 7실점으로 무너졌다.

올해는 시범경기부터 구속을 회복하면서 모두가 불가능이라고 바라보는 투타겸업에 다시 도전하고 있다. 비록 새드엔딩으로 끝난 지난 5일 화이트삭스전이었지만 오타니는 현지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았다. 메이저리그(ML) 인기가 미국에서 하향곡선을 그리는 가운데 오타니야 말로 다시 야구 르네상스 시대를 열 적임자라는 기대가 많다.

오타니가 21일 텍사스를 상대로 해피엔딩을 만든다면 빅리그 주인공으로 떠오를 게 분명하다. 이미 ML는 홈페이지와 애플리케이션에 오타니 경기 모습을 별도로 편집해 재생하는 코너를 운영할 만큼 오타니를 전면으로 내세우고 있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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