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수행
두산 조수행이 지난해 10월 22일 잠실 KT전에서 안타를 친 후 기뻐하고 있다. 스포츠서울DB

[스포츠서울 최민우 기자] 두산은 주전선수들의 부상 탓에 잇몸으로 4월을 버텨야할 처지에 놓였다.

시즌이 개막한지 한달도 채 되지도 않았다. 그러나 두산에는 벌써 주전 야수 2명이 부상으로 팀을 이탈했다. ‘안방마님’ 박세혁은 지난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경기에서 상대투수 김대유의 패스트볼에 얼굴을 맞고 쓰러졌다. 이튿날 서울 강남 세브란스병원에서 정밀 검사결과 안와골절 판정을 받고 수술대에 오르게 됐다. 여기에 ‘잠실벌 외야 지킴이’ 정수빈도 우측 내복사근 손상으로 이탈했다. 물리치료 후 재검할 예정이라 복귀가 늦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헤드샷에 고통스러워하는 박세혁
두산 박세혁(가운데)이 지난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경기에서 상대투수 김대유의 공을 맞고 쓰러진 뒤 응급조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센터라인을 지킨 두 선수의 이탈로 고민이 더해진 두산이다. 선발 투수진에 붙은 물음표, 아직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어 삼성과 SSG로 떠난 오재일과 최주환의 공백을 메우지 못했다. 로스터 곳곳에 물음표가 가득한 상황에 상수였던 박세혁과 정수빈의 빈자리는 더욱 크게 느껴진다.

[포토]멀티 히트 기록하는 두산 장승현
두산 장승현이 지난달 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와 시범경기에서 안타를 친 뒤 1루로 달려나가고 있다. 잠실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그러나 두산은 두꺼운 선수층 덕에 위기상황을 순조롭게 넘기고 있다. 박세혁의 빈자리는 장승현이 책임진다. 2013년 두산에 입단한 장승현은 수비력만큼은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타격이 문제다. 지난시즌까지 통산 타율이 0.230에 불과하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김태형 감독은 2군에 내려가 있는 최용제를 콜업할 계획이다. 최용제는 지난해 승부처에서 결승타를 때려내며 영웅으로 등장한 바 있다. 일발장타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김 감독은 박세혁의 장기 이탈을 장승현과 최용제로 메울 계획이다.

[포토] 두산 조수행, 3회 반격을 알리는 안타 출루!
두산 조수행(오른쪽)이 지난해 10월 22일 잠실 KT전에서 안타로 출루해 덕아웃의 환호에 화답하고있다. 스포츠서울DB

정수빈의 공백은 조수행이 메운다. 빠른 발과 탁월한 수비 센스로 넓은 잠실 외야를 커버하고 있다. 지난 8일 잠실 LG 전에서 중견수로 나선 조수행은 슈퍼캐치로 이목을 끌었다. 8회 홍창기의 타구가 중견수와 우익수 사이로 향하자, 한참을 달려가 다이빙캐치로 처리했다. 이날 조수행은 5타수 2안타를 기록하며 팀의 3-1승리에 앞장섰다.

두산은 부상으로 시련의 4월을 보내고 있지만, 백업멤버들의 기대 이상의 활약으로 공백을 메우고 있다. 일단 잇몸으로 버티기는 성공적이다.

miru0424@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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