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도훈, 김승기
인천 전자랜드 유도훈(왼쪽) 감독, 안양 KGC 김승기 감독. 제공|KBL

[스포츠서울 최민우 기자] 안양 KGC와 인천 전자랜드가 4강 플레이오프(PO)에서 외인 의존도를 줄일 수 있을까.

KGC와 전자랜드가 빠르게 4강 PO 티켓을 거머쥐었다. KGC는 시즌 베스트 5에 두 명이나 이름(허훈·양홍석)을 올린 부산 KT를 스윕으로 탈락시켰다. 전자랜드도 정효근과 이대헌의 부상 공백을 딛고 3위 고양 오리온을 3승 1패로 탈락시켰다. 압도적인 경기력을 과시한 KGC는 6일 휴식을 보장받았고, 전자랜드도 나흘 간 4강 PO를 위한 담금질에 들어갔다.

유도훈
인천 전자랜드 유도훈(왼쪽) 감독이 지난 16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고양 오리온 전에서 조나단 모트리에게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제공|KBL

두 팀 모두 기세가 오를대로 오른 상태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6강 PO에서 맞붙었던 상대보다 전주 KCC와 울산 현대모비스는 조직력이 더 탄탄하다. 특히 양팀 사령탑 모두 수비 조직력을 강조하기 때문에, 맞대결 상대의 공격 루트를 차단하기 위한 대비책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외인 의존도가 높은 전자랜드의 경우 국내 선수들의 활약이 절실하다. 조나단 모트리가 이번 플레이오프 4경기에서 평균 25득점, 14.3리바운드로 맹활약하고 있는 반면, 국내 선수들은 그렇지 못하다. 에이스 김낙현이 평균 13.3득점을 기록하고 있지만, 들쑥날쑥한 슛감으로 꾸준한 활약을 보여주진 못했다. 여기에 6강 PO 4경기에서 두 자리 득점을 한 선수도 김낙현, 전현우, 이윤기가 전부다.

설린저
안양 KGC 김승기(오른쪽) 감독이 지난 13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부산 KT와 경기에서 작전타임을 부른 뒤 제라드 설린저를 맞이하고 있다. 제공|KBL

그나마 KGC의 사정은 전자랜드보다 좋다. 정규리그 막판 합류한 제라드 설린저 중심으로 경기가 운영됐지만, PO에서는 국내 선수들도 살아난 모습을 보였다. 전성현의 공격력이 불을 뿜었고, 이재도도 클러치 능력을 보여줬다. 양희종과 문성곤도 수비뿐만 아니라 적재적소에 외곽슛을 터뜨리며 공격에서도 존재감을 과시했다. 그러나 승부처에서 설린저만 바라보는 KGC다. 지난 15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KT와 6강 PO 승리에도 김승기 감독은 설린저 의존도에 대한 우려를 표하며 환하게 웃지 못했다.

KGC와 전자랜드 양팀 모두 쉽지 않은 상대를 4강 PO에서 만난다. 휴식 기간동안 김승기 감독과 유도훈 감독은 다양한 공격루트를 마련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챔피언결정전 진출자를 가리는 4강 PO는 오는 21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전자랜드와 전주 KCC, 22일엔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울산 현대모비스와 KGC가 5전3선승제 열전에 들어간다.

miru0424@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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