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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설기현 감독.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박준범기자] 설기현 경남FC 감독은 팀의 위기에도 반전을 ‘낙관’하고 있다.

설 감독 체제 2년차를 맞는 경남은 올시즌 가장 유력한 승격 후보였다. 지난 시즌 주축들을 지킨 것을 넘어 전력 보강을 착실히 했다. 이름값뿐 아니라 설 감독의 축구에 맞는 자원들을 영입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정작 뚜껑을 열어보니 정반대 행보를 보이고 있다. 경남은 올시즌 7경기에서 1승1무5패를 거둬, 승점 4로 2부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지난 14일 열린 FA컵 3라운드에서는 K3리그 소속 FC목포를 만났는데, 90분 동안 승부를 가리지 못해 연장 혈투까지 치렀다. 3골을 넣어 다득점을 했다고 하기에는 의미 부여가 어려웠다. 결국 경남은 ‘낙동강 더비’라 불리는 부산 아이파크와 맞대결에서 1-2로 패하며 리그 3연패에 빠졌다.

‘슬로우스타터’로 치부하기엔 다소 무리가 따른다. 부침을 겪었던 지난 시즌 7라운드까지 경남의 성적은 2승4무1패였다. 무승부가 4차례나 있었지만 한 번밖에 지지 않았다. 후반기 반등이 있기 전에도 아예 하위권에서 시작한 건 아니라는 이야기다. 경남이 승점을 쌓지 못하는 사이 1위 대전하나시티즌(승점 15)과 격차는 11점까지 벌어졌다.

이정협은 여전히 리그에서 첫 골이 없다. 설 감독과 불화설이 있었던 공격수 윌리안은 부상까지 겹치며 빠져 있다. 윤주태도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해 있다. 그렇다고 두 선수가 돌아온다고 해서 반전이 이뤄진다는 보장도 없다. 이제 7경기밖에 치르지 않았으나 경남이 위기와 마주한 건 분명한 사실이다. 결과도 결과지만 경기력 자체도 기대 이하다. 상대는 경남의 공격을 효율적으로 막아내고 있으나, 경남은 그에 대한 이렇다 할 대처법을 찾지 못하는 모양새다. 팬들의 질타와 비판이 거센 이유다.

그럼에도 설 감독은 “기대에 못 미치고 있기 때문에 쓴소리는 당연하다고 본다”고 말하면서도 “반전을 시켜서 우리가 생각하는 위치로 가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이 있고 믿음이 있다. 충분히 좋아질 수 있다”고 여전히 긍정론을 설파하고 있다. 그는 자신의 축구 철학이 확고한 지도자 중 한 명이다. 때론 유연함도 필요하다. 자칫 더 큰 격랑으로 빠져들 수 있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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