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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골의 주인공 한교원. 제공 | 프로축구연맹

[전주=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 성남FC의 방패도 탄탄했지만 전북 현대의 창은 그보다 강했다.

전북은 1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성남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1’ 10라운드 홈경기에서 1-0 승리했다. 후반 29분 한교원의 선제골이 결승골로 이어지며 신승을 거뒀다.

전북이 고전한 경기다. 전북은 주중 울산 현대와 맞대결을 고려해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일류첸코, 구스타보, 김보경 등이 모두 벤치에 앉았고, 최영준, 이용, 이주용은 아예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어느 정도 힘을 뺀 라인업이었다.

앞선 9경기에서 4실점만을 기록한 성남은 전북의 창을 상대로 견고한 수비력을 뽐냈다. 리차드와 이창용, 안영규가 중심이 된 수비 라인은 전북에 기회를 거의 허용하지 않았다. 전북이 전반 23분 일류첸코를 투입하자 김남일 성남 감독은 마상훈을 수비에 투입하고 리차드를 수비형 미드필더로 올리는 변칙을 썼다. 이 작전은 후반 중반까지 통했다. 전북은 성남 수비를 뚫지 못해 애를 먹었고, 0의 균형은 좀처럼 깨지지 않았다.

그러다가 경기 균형이 깨진 건 성남의 실수였다. 후반 29분 박용지가 미드필드 지역에서 백패스를 시도했는데 공은 일류첸코에게 향했다. 일류첸코는 빠르게 역습으로 전환했고, 페널티박스 오른쪽으로 침투하는 한교원에게 내줬다. 한교원은 골키퍼 김영광과 일대일로 맞선 상황에서 침착하게 골대 오른쪽 구석을 찌르는 슛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성남 입장에선 뼈아픈, 전북 입장에선 답답함을 한 번에 깨는 장면이었다.

경기 후 김상식 전북 감독은 “성남 수비가 워낙 강하다. 고전할 것이라 예상했다”면서 “후반에 승부를 보려고 했는데 주효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잘 이겨냈다”고 만족해했다. 반면 아쉽게 패한 김남일 성남 감독은 “전반까지 우리가 원하는 대로 잘했다. 실점 장면은 많이 아쉽다. 실수한 선수는 오늘을 계기로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였으면 좋겠다. 개의치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결승골 주인공인 한교원은 시즌 4호골을 터뜨리며 승리를 이끌었다. 그는 “안 중요한 경기는 없지만 울산전을 앞두고 있어 성남전이 특히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다. 감독께서 대승(직전 인천 유나이티드 5-0 승)을 거둔 후 경기여서 걱정하셨다. 그래서 우리도 더 집중했는데, 좋은 내용은 아니었지만 고비를 잘 넘겼다”며 승점 3을 얻은 것에 의미를 뒀다.

전북은 4연승 및 10경기 연속 무패(8승2무) 행진을 달렸다. 오는 21일 열리는 11라운드에서 2위 울산(승점 20)을 잡고 승리하면 승점 차를 9점까지 벌리게 된다. 사실상 초반 레이스 주도권을 확실하게 쥐는 동시에 독주 체제를 구축하는 셈이다. 김 감독은 “울산은 우승을 다투는 팀이다. 이겨내야 한다. 그래야 5연패까지 갈 수 있다. 충분히 자신감은 있다. 잘해낼 것이라 기대한다”고 당차게 말했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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