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석환
두산 양석환이 지난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시범경기에서 타격하고 있는 모습. 제공|두산

[스포츠서울 성백유전문기자]쌍둥이들은 왜 LG를 떠나면 강타자가 될까?

두산 베어스 1루수 양석환(30)은 지난해까지 LG 유니폼을 입었던 선수다. 그 양석환이 3안타를 몰아치며 잘 나가던 친정팀 LG에 비수를 꽂았다.

새로운 두산 5번타자 양석환은 17일 잠실야구장에서 벌어진 LG 트윈스와의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원정경기에 결승타를 포함한 4타수 3안타 2타점으로 맹활약했다. 두산은 3대1로 승리를 거둬 전날 패배를 설욕하며 올시즌 양팀 전적 1승1패를 기록했다. 또 2연패에서 벗어나며 승률 5할을 회복했다.

LG는 트레이드 하면 머리가 아프다. 과거 트레이드 한 타자들이 다른 팀에만 가면 훨훨 날고 있기 때문이다. 넥센 4번 박병호를 비롯해 서건창, 이용규, 이택근, 박경수(KT), 이성열(한화) 등 과거 LG에서 뛰었던 선수들이 모두 팀을 옮기고 나서는 강타자가 됐다.

올시즌을 앞두고 LG가 양석환과 유망주 투수 남호를 두산으로 보내면서 투수 함덕주와 채지선을 받아들일 때 많은 팬들은 SNS를 통해 “양석환은 또 강타자가 될 거다”라고 했다.

역시 양석환이 강타자로 변신하고 있다. 양석환은 이날 1회초 2사 1, 2루서 결승타가 된 1타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양석환은 이어 3회초 1사 2, 3루서 격차를 3점으로 벌리는 1타점 적시타를 추가했다. 상대는 LG의 새로운 에이스 앤드류 수아레즈. 수아레즈는 2승과 함께 무실점을 기록해 온 강자였다.

양석환은 17일 경기까지 12경기에 출전, 48타수 15안타(0.326), 홈런 1개, 9타점으로 맹활약을 하고 있다. 시즌 초반 부진한 출발을 했지만 8일 삼성과의 경기에서부터 타격에 불이 붙었다.

2014년 동국대를 졸업한 뒤 LG 유니폼을 입은 양석환은 군복무(상무)를 마치고 지난해 팀에 복귀했지만 확실한 주전 선수는 아니었다. 지난해 성적은 40경기에 출전해 118타수 29안타(0.246)로 평범한 활약을 했다. 2016시즌 80경기에 나서 0.276의 타율을 기록한 것이 개인 최고 성적이다. 양석환은 두산 붙박이 1루수를 맡았던 오재일(삼성)이 자유계약선수로 자리를 비우면서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지금과 같은 활약을 계속한다면 양석환은 또 하나의 LG 신화를 만들게 된다.

아직 시즌 초반이라 미래를 알 수 없지만, 왜 LG 타자들은 쌍둥이 유니폼을 벗으면 모두 강타자가 될까? 그것이 알고 싶다.

sungbasebal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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