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넬 메시
FC바르셀로나의 주장 리오넬 메시가 17일(현지시간) 2020~2021 코파 델 레이 우승 뒤 트로피를 들고 좋아하고 있다. 세비야/로이터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김경무전문기자] 로날드 쿠만(58) 감독 체제 아래서 FC바르셀로나(바르사)가 마침내 첫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바르사는 17일 밤(현지시간) 세비야의 에스타디오 올림피코 데 라 카르투하에서 열린 2020~2021 코파 델 레이(스페인국왕컵) 결승전에서 아틀레틱 빌바오를 맞아 앙투안 그리즈만(후반 15분), 프렝키 더 용(후반 18분), 리오넬 메시(후반 23분, 27분)의 릴레이골을 앞세워 4-0 완승을 거뒀다.

바르사로선 통산 31번째 스페인국왕컵 정상 등극이었고, 이번 시즌에 앞서 지휘봉을 잡은 네덜란드 출신 로날드 쿠만 감독은 바르사의 시즌 첫 우승을 이끌었다. 바르사는 앞서 지난 1월 아틀레틱 빌바오와의 스페인 수페르코파(슈퍼컵) 결승전에서는 연장 접전 끝에 2-3 패배를 당하며 시즌 첫 우승 문턱에서 좌절한 바 있다. 당시 바르사는 앙투안 그리즈만의 2골 활약으로 2-1로 앞서다, 후반 45분 동점골, 연장전 전반 3분 결승골을 내주며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메시는 연장 후반 막판 부적절한 행위로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 당하는 수모까지 당했다.

FC바르셀로나 선수들 환호
FC바르셀로나의 리오넬 메시와 세르히오 부스케츠가 시상대에서 스페인국왕컵을 나란히 들고 동료들과 우승의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세비야/AP 연합뉴스

그러나 이번 스페인국왕컵 결승전에서는 전반 빌바오의 밀집수비에 막혀 좀처럼 골문을 뚫지 못하다 후반 들어 기회를 잡으며 설욕에 성공했다. 이날 미드필더로 출격한 프렝키 더 용(1골 2도움)의 활약이 결정적이었다. 왼쪽 미드필더로 출격한 호르디 알바도 2도움으로 빛나는 조연 역할을 해냈다.

쿠만 감독은 이날 앙투안 그리즈만과 리오넬 메시를 투톱, 그 밑에 호르디 알바-페드리-프렝키 더 용-세르지노 데스트를 배치하는 등 3-1-4-2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세르히오 부스케츠를 수비형 미드필더, 클레망 랑글레-헤라르드 피케-오스카르 밍구에자를 3백, 테르 슈테건을 골키퍼에 포진시켰다. 아틀레틱 빌바오는 이나키 윌리엄스-라울 가르시아를 투톱으로 배치하는 등 4-4-2 전술로 나섰다.

메시의 질주
리오넬 메시가 단독 드리블을 하고 있다. 그는 이날 2골을 넣으며 FC바르셀로나의 4-0 대승에 기여했다. 세비야/로이터 연합뉴스

전반전을 득점없이 끝낸 바르사는 후반 15분 더 용의 패스를 받은 그리즈만이 왼발슛으로 골문을 가르며 승기를 잡았다. 3분 뒤에는 더 용이 호르디 알바의 왼쪽 크로스 때 문전 쇄도하며 헤더로 연결해 두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이어 후반 23분에는 다시 더 용의 패스를 받은 메시가 멋진 왼발슛으로 골을 만들어냈다. 메시는 4분 뒤에는 호르디 알바의 연결로 다시 강력한 왼발슛으로 골을 폭발시켰다.

바르사는 이번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는 16강전에서 파리 생제르맹에 밀려 탈락했고, 스페인 라리가에서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승점 67), 레알 마드리드(승점 66)에 밀려 3위(승점 65)로 처져 있다. 시즌 첫 우승이 절실했으나 스페인국왕컵에서 이를 달성해냈다.

아틀레틱 빌바오는, 코로나 19로 지난해 연기됐다가 이달 초 열린 2019~2020 코파 델 레이 결승에서도 레알 소시에다드에 져 우승을 놓친 바 있다. kkm100@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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