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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제이미 로맥(오른쪽)이 15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NC전에서 역전 2점 홈런을 때려낸 뒤 득점하고 있다. 제공=SSG랜더스

[문학=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SSG가 모처럼 터진 타선의 힘으로 3연패 사슬을 끊고 승률 5할에 복귀(5승 5패)했다.

SSG는 1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NC와 KBO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제이미 로맥의 역전 2점 홈런을 비롯해 장단 13안타(2홈런)로 9점을 뽑아 9-3으로 역전승했다. 선발로 나선 이건욱이 3이닝 동안 안타 2개만 내줬지만 밀어내기를 포함해 볼넷 5개를 내주고 1실점한 뒤 조기 강판했다. 이어 등판한 오원석이 자신의 한 경기 최다인 4이닝을 던지며 1안타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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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오원석이 15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NC전에서 구원등판 해 역투하고 있다. 제공=SSG랜더스

최고구속은 141㎞에 머물렀지만 커브와 슬라이더를 앞세워 한껏 물올랐던 NC 타선을 차갑게 식혔다. 오원석은 지난해 9월 6일 잠실 두산전에서 44개로 2이닝을 던졌는데, 이날 자신의 한 경기 최다 투구수 타이 기록으로 최다 이닝을 소화했다. 덕분에 지난해 프로데뷔 후 13번째 경기 만에 감격의 첫 승에 입맞춤했다.

4회말 로맥의 좌월 역전 2점 홈런을 시작으로 최주환과 남태혁의 연속 2루타, 상대 실책 등으로 두 점을 더 보태 빅이닝을 완성했다. 가볍게 역전에 성공한 SSG는 5회말 오태곤의 솔로 홈런 등으로 점수 차를 벌려 3연패 사슬을 끊어냈다.

오태곤 1점 홈런210415-1133
SSG 오태곤이 15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NC전에서 솔로 홈런을 때려낸 뒤 득점하고 있다. 제공=SSG랜더스

이날 경기를 앞두고 SSG 김원형 감독은 “개막 초반이지만, 타자들이 타석에서 결과를 못내다보니 조급해하는 것 같다. 경기 전에 잠깐 미팅을 소집해 ‘결과에 집착하지 말고 할 수 있는 것을 하자’고 당부했다. 상대 배터리가 변화구 승부만 걸어 오는데, 변화구를 던지려면 빠른 공도 던져야 한다. 타자들이 빠른 공에 강점을 갖고 있으니, 카운트를 잡기 위해 던지는 빠른 공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저조한 출루율을 만회하려고 기교를 부리다보면 밸런스가 깨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NC 배터리는 집요할만큼 변화구 승부를 걸어 왔는데, 4회말 2사 1루에서 로맥이 담장 밖으로 보낸 공은 상대 선발 김영수가 던진 가운데 높은 포심 패스트볼(138㎞)이었다. 로맥이 빠른 공 공략에 성공하자 SSG 타선도 적극적으로 스윙을 하기 시작했다. 이날 SSG 타선이 때려낸 13개의 안타 중 로맥의 홈런을 제외한 대부분이 변화구였다는 게 아이러니다. 빠른 공 타이밍에 스윙을 하다보니 변화구가 히팅 포인트보다 앞에서 걸렸고, 가진 힘이 좋아 야수가 막아낼 수 없는 곳으로 타구가 향했다. 꽁꽁 얼어 붙어 있던 타격감이 기지개를 켜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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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선수들이 15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NC전에서 승리한 뒤 자축하고 있다. 제공=SSG랜더스

김 감독은 “(오)원석이의 프로데뷔 첫 승을 축하한다. 놀라운 투구였다. 등판 상황이 노아웃 1,2루 승부처였는데 무실점으로 막아내면서, 타자들이 점수를 뽑을 수 있는 전환점이 됐다. 힘든 상황에 마운드에 올라 4이닝 무실점으로 상대타선을 막으며 팀이 이길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줬다. 오늘 타선도 터졌는데, 오늘을 기점으로 타선도 반등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5연승 휘파람을 불던 NC는 불의의 일격을 당한채 LG에게 단독 선두 자리를 내줬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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