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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이랜드 정정용 감독. 제공 | 대한축구협회

[상암=스포츠서울 박준범기자] “내년에는 동등한 입장에서 서울 더비 해봤으면 한다.”

서울 이랜드는 14일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 FA컵 3라운드에서 후반 39분에 터진 레안드로의 선제결승골로 1-0으로 승리하고 4라운드 진출에 성공했다.

경기 후 정정용 감독은 “전술적으로 변화를 줬고, 우리가 잘하는 수비 조직을 단단하게 하면서 카운터 어택하는 것을 준비했다. 심리적으로 우리보다 FC서울이 더 힘들거라고 예상했고, 선수들이 전반전을 잘 버텨줬다. 올해는 우리가 위치적으로 도전에 입장이지만, 내년에는 동등한 입장에서 서울더비해봤으면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랜드는 FA컵 4라운드에서 또 한 번 1부리그에 소속된 강원FC를 만난다. 정 감독은 동계훈련 때부터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진출을 목표 중 하나로 세웠다. 그는 “동계 때 목표로 무패, ACL, 승격을 말했다. 일단 하나가 날아갔다”면서 “아직까지 ACL은 남아있으니까 끝까지 갔으면 좋겠다. 리그도 중요한데 한 경기라도 더 뛸 수 있는 기회 만들자고 선수들한테 말한다. 끝까지 해볼 수 있을만큼 해보겠다. 강원전도 잘 준비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이날 한의권이 선발 출격했으나, 전반 45분만 소화하고 외국인 공격수 베네가스와 교체됐다. 정 감독은 “제가 말했듯이 컨디션이 100%는 아니었다. 본인의 의지는 당연히 골을 넣으려고 했을 것이다. 다만 경기 체력은 결국 경기를 뛰면서 만들어가는 것이다. 다음에 더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줄 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믿음을 내비쳤다. 좋은 모습을 보였던 이건희에 대해서도 “제가 농담으로 ‘전방 수비수’라고 한다. 그만큼 활동량이나 압박할 수 있는 요건을 갖췄다. 2% 부족하다면 결국 결정력이다. 2년째 강조하고 있는데 포텐이 터지는 날이 올 거라고 믿겠다”고 강조했다.

이랜드는 지난 10일 6라운드 충남아산전에서 시즌 첫 패배를 당했다. 일단 분위기는 전환했다. 이랜드의 7라운드 상대는 대전하나시티즌이다. 오는 17일 대전 원정길에 오른다. 정 감독은 “FA컵이지만 승리했다. 분위기 타고 이제 리그 준비하면 된다”고 말했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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