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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류현진이 지난 8일(한국시간) 텍사스와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신중한 표정으로 타자를 기다리고 있다. 알링턴(미 텍사스주) | AFP연합뉴스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다. 가장의 어깨가 무겁다.

‘코리안몬스터’ 류현진(34)이 연패에 빠진 토론토를 구할 특명을 부여 받았다. 자고로 에이스는 연승은 잇고 연패는 끊는 역할을 해야 한다. 14일(한국시간) 오전 뉴욕 양키스와 일전을 치를 류현진의 역할이기도 하다.

토론토는 13일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 TD볼파크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 홈경기에서 1-3으로 패했다. 카일 히가시오카가 홈런 두 방으로 3점을 뽑아내는 것을 막아내지 못했다. 히가시오카는 타석에서는 물론 마스크를 쓰고 게릿 콜을 6이닝 3안타 1실점으로 잘 이끌어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콜은 6이닝 동안 삼진 8개를 빼앗아내는 등 빼어난 투구를 했다. 토론토 왼손 선발 로비 레이도 5이닝 2실점으로 분전했지만, 타선 침묵으로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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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류현진이 지난 8일(한국시간)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텍사스와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알링턴(미 텍사스주) | USA투데이 연합뉴스

콜과 맞대결을 피한 류현진의 어깨가 무거운 이유다. 토론토 타선은 시즌 초반 침묵의 연속이다. 류현진도 두 경기에서 12.1이닝 4실점으로 잘 던졌지만, 타선이 3점을 뽑아주는데 그쳤다. 2승을 해야 할 경기에서 승리 없이 1패만 당해 자신도 아쉬움이 크다. 지난 2일 정규시즌 개막전에서 한 차례 맞붙은 팀이라 류현진이 어떤 레퍼토리로 양키스 타선을 요리할지 관심이 모인다. 개막전에서 6이닝을 채우지 못한채 강판해 설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상대 선발이 4.2이닝 2실점에 불과한 제임슨 타이온이라 타선이 조금만 뒷받침하면 시즌 첫 승을 노려볼 수 있다.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피츠버그에서 뛴 타이온은 지난 겨울 양키스로 이적했다. 영입 당시만 해도 테일러 영입에 대해 물음표가 붙었다. 2019년 팔꿈치 인대접합수술(토미존 서저리)로 시즌 아웃 되면서 지난해 등판한 기록이 없다. 볼티모어와 경기에서 약 2년 만에 선발로 나서 4.2이닝 동안 볼넷 없이 삼진 7개를 잡아내 좋은 인상을 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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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류현진이 지난 8일(한국시간)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텍사스와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알링턴(미 텍사스주) | AP연합뉴스

타선이 반등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게 아쉬움으로 남는다. 토론토가 부상 병동이기 때문이다. 주포 조지 스프링어를 비롯해 네이트 피어슨, 커비 예이츠 등 팀의 투타 핵심 선수들이 개막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설상가상 에르난데스와 루르데스 구리엘 주니어, 라이언 보루키 등 3명이 코로나 방역 지침에 따라 부상자 명단에 포함돼 타선의 혈을 뚫을 대상이 보이지 않는다. 젊은 선수들이 의외의 한 방으로 분위기를 바꿔주기를 기대하는 수밖에 없다.

팀이 좋은 흐름을 회복해 류현진이 이날 시즌 첫 승을 수확하면, 통산 60승에 입맞춤한다. 빅리그 통산 60승은 ‘코리안 특급’ 박찬호 이후 한국인 메이저리거 중에는 역대 두 번째 진기록이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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