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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한국 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워싱턴 내셔널스전에서 힘차게 공을 뿌리는 LA 다저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 LA|AP연합뉴스

[LA=스포츠서울 문상열전문기자] 모든 운동 선수에게 나이는 최대 적이다. 스피드가 전성기 때처럼 유지되지 않기 때문이다. 나이가 들어도 투수와 타자가 여전히 힘이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은 두 가지다. 타자는 홈런, 투수는 삼진이다. 누구의 도움없이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이다. 팬들이 홈런과 삼진에 열광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투수에게 다승, 평균자책점은 야수와 도움과 비례된다. 하지만 삼진은 구위가 떨어지면 작성할 수가 없다.

LA 다저스 클레이튼 커쇼(33)가 콜로라도 로키스 개막전에서 5.2이닝 동안 10안타 6실점(5자책점)을 허용하자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10안타는 다저스 개막전 투수로는 1937년 밴 멍고 이후 최다 허용이었다. 멍고는 9이닝 완투하면서 10안타를 내줬다. 사실 커쇼가 내준 10안타가 문제가 아니었다. 이 경기에서 삼진을 겨우 2개만 낚아 우려했던 것이다. 구위가 떨어졌다고 볼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커쇼는 인터리그 오클랜드 에이스와의 시즌 2번째 등판에서 7이닝 4안타 8삼진 1실점으로 건재를 과시했다. 12일(한국 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워싱턴 내셔널스전은 3차례 사이영상을 수상한 살아 있는 전설들의 대결이었다. 워싱턴 맥스 셔저와 다저스 커쇼. 은퇴 후 명예의 전당 행이 유력한 두 전설들의 맞대결은 팽팽했다. 하지만 홈팀 커쇼의 판정승으로 끝났다. 셔저는 6이닝 3안타 1볼넷 5삼진 1실점으로 패전, 커쇼는 6이닝 5안타 6삼진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슬라이더의 예리함으로 워싱턴 타선을 무실점으로 묶었다.

커쇼는 개막전 패전을 딛고 시즌 2승1패 평균자책점 2.89를 유지했다. 3경기에서 18.2이닝을 투구하는 동안 볼넷 1 삼진 16개를 기록했다. 통산 177승이다. 커쇼는 시즌 후 계약이 만료돼 향후 진로가 최대 관심사다. 다저스에 잔류할 것인지, 고향 텍사스에서 마지막 야구 인생을 마무리할 것인지가 관심이다. 스프링 트레이닝 기간에 했던 인터뷰에서 “한 팀에서 선수 생활을 마감하는 게 좋겠지만 그 것이 나의 유산은 아닐 수 있다”며 이적 가능성도 열어 놓았다. 커쇼는 2008년 다저스에서 데뷔해 14년째를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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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마무리 켄리 잰슨이 12일(한국 시간)워싱턴 내셔널스전 3-0 승리를 지킨 뒤 유격수 코리 시거와 주먹 치기를 하고 있다. LA|AFP연합뉴스

다저스는 워싱턴전에서 루키 외야수 잭 맥킨스트리가 홈런 포함해 홀로 3타점을 올리며 3-0으로 이기며 시즌 8승2패로 최고 승률을 유지했다. 마무리 켄리 잰슨은 최근 2경기에서 구속이 저하됐으나 이날은 투심패스트볼이 153km(95마일)로 측정되며 3타자를 맞아 삼진 2개를 빼앗아 시즌 2세이브째를 올렸다.

moonsy10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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