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전사
울산 현대 소속의 국가대표 이동경, 이동준, 원두재(왼쪽부터)가 지난 24일 일본 요코하마 닛산 스타디움에서 진행된 일본전 대비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 요코하마 | 강형기통신원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완전체가 시급하지만 안전이 최우선이다. 이번 A매치 기간 국가대표팀 ‘벤투호’에 7명이나 보낸 울산 현대가 선수들의 합류 시기를 두고 고민에 빠졌다.

울산은 최근 일본과 평가전을 치른 벤투호에 7명, 경북 경주에서 소집 훈련한 올림픽팀에 2명 등 A매치 기간 9명이나 팀을 떠나 있었다. 설상가상 부상을 입어 재활에 매진 중인 윤빛가람과 이청용까지 포함하면 사실상 주력 요원이 모두 이탈한 상황. 부임 이후 짧은 동계전지훈련을 거친 홍 감독은 애초 A매치 휴식기에 플랜B 구상 등 실속을 다지려고 했으나 여의치 않았다.

이미 지난 일이다. 울산은 오는 3일 성남FC와 7라운드 원정 경기를 시작으로 K리그1 선두 경쟁을 이어간다. 다만 A매치 휴식기가 끝나도 정상적인 완전체를 기대하기 어렵다. 우선 일본 원정을 다녀온 7명은 파주NFC에서 성남전을 하루 앞둔 2일까지 코호트(동일집단) 격리를 해야 한다. 즉 성남전에 이들이 정상 컨디션으로 뛰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문제는 이들의 공백이 성남전만으로 끝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다. 울산은 7일 FC서울과 8라운드(홈), 11일 수원FC와 9라운드(원정) 등 일주일 사이 주중 경기를 포함해 3경기를 치른다. 초반 선두권 다툼에 중대한 분수령이 될 3연전이다. 그런데 울산은 내부적으로 7명의 대표 자원을 추가로 격리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울산 윤빛가람
울산 현대 윤빛가람이 지난 1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개막 라운드 강원FC전에서 전반 프리킥 선제골을 터뜨린 뒤 하트 세리머니하고 있다.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이유는 ‘코로나19 잠복기 변수’ 때문이다. 지난 일본 원정 기간 상대 팀 코치진 일원인 사이토 도시히데 코치를 비롯해 한국 대표팀이 머물던 숙소의 경비담당자가 나란히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적이 있다. 둘 다 밀접접촉자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야 한다는 얘기가 내부적으로 나오고 있다.

울산 관계자는 “코로나19는 늘 잠복기 변수를 고려해야 한다. 우리가 많은 인원을 차출했기 때문에 더 우려스러운 게 사실”이라며 “우리 뿐 아니라 리그 전체적으로 건강이 우선이어서 (일주일짜리 코호트 격리 외에) 추가로 일주일을 더 파주NFC에서 할지 홍 감독과 논의를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대표팀 선수들과 코치진은 일본 현지에서 시행한 코로나19 검사에서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귀국 전, 후 검사에서도 역시 문제가 없었다. 코호트 격리 해제 직전에도 한 차례 더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울산 구단은 검사 결과와 더불어 일본 원정에 동행한 대한축구협회 주치의 등의 견해를 듣고 최종적으로 판단할 예정이다.

홍 감독은 “당연히 음성이 나오는 게 우선이고, 이후 전문가의 견해를 잘 들어야 한다”며 “지난달 (카타르에서 열린) 클럽 월드컵을 다녀온 뒤 코호트 격리했을 때도 이런 절차를 밟았고, 문제없이 리그를 소화한 적이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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