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male person against plate with a slice of apple
저체중 이미지. 제공|유디치과

[스포츠서울 양미정 기자] 우리는 보통 비만을 떠올릴 때 ‘모든 질환의 원인으로 작용할 만큼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비정상적인 마른 체중에 대한 경각심을 갖는 사람은 많지 않다. 특히 여성들은 건강하고 이상적인 표준 체중, 미용체중이 나뉘어져 있을 만큼 마른 몸에 대한 갈망이 크다. 하지만 너무 마른 몸은 오히려 비만보다 더 위험할 수 있다.

이는 치아건강에도 예외는 아니다. 아무리 현대 사회가 마른 몸을 선호한다고 여겨져도 저체중은 명백한 건강 이상이라는 것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백영걸 용인동백 유디치과의원 대표원장과 함께 저체중이 치아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알아보자.

◇과체중일 때보다 자연치아 2개 더 상실

서울성모병원 연구팀이 성인 1만 7000여 명의 자연 치아를 조사한 결과, 저체중인 사람은 기본 28개 치아 가운데 5~6개가 빠져 평균 치아 개수가 22.6개인데 반해 과체중인 사람은 평균 24.3개로 저체중인 사람보다 2개 정도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저체중은 우리 몸에서 사용해야 하는 영양분이 부족한 상태다. 우리 몸은 세포 하나 하나가 기능을 잘 해야 건강한데, 영양분이 부족하면 세포대사율이 떨어지고 근육·뼈·혈관 등 각 기관이 모두 약해지며 병에 걸릴 확률도 높아진다.

특히 저체중의 경우 영양결핍 가능성이 높아 치아 건강에 필수적인 아미노산과 칼슘, 비타민 섭취가 불충분해 충치 발생 위험이 있다. 영양결핍이 입속의 침 분비기능을 떨어뜨리고, 침으로 인한 치아 세정작용이 덜해지면서 충치 발생 가능성이 높아진다.

◇면역 반응 취약해 치주염 발생 위험 높아

저체중인 경우 면역 반응에 취약하기 때문에 치주염 같은 염증성 질환에 더 잘 걸릴 수 있어 치아 상실 위험이 높다. 또한 유해 세균·바이러스를 이겨낼 힘도 떨어지며, 질병을 치료해도 회복이 더디고, 수술 후 합병증·재발 위험도 높아 주의해야 한다. 평소 잇몸상태가 좋지 않았던 경우 면역력이 떨어지면 잇몸이 붓거나 피가 나거나 통증이 생기는 등 구체적인 증상이 나타난다.

또한 환절기인 요즘, 건조한 공기는 입 속 수분을 빼앗아 구강건조증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일반 성인의 경우엔 침샘에서 1~1.5ℓ가 분비된다. 하지만 건조한 날씨 탓에 원활한 침 분비가 안 돼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 된다. 이는 입 냄새는 물론 충치와 치주염으로까지 이어지기 쉽다. 더욱이 이렇게 치아가 약하면, 음식물을 잘 씹지 못하게 되고 식사량이 줄어드는 악순환이 된다.

◇선천적 저체중, 정기검진 통해 질환 예방해야

심각한 저체중은 치아 건강에 좋지 않기 때문에 무리한 다이어트를 피하고 삼시세끼 골고루 식사하면서 적당한 체중을 유지하는 게 가장 좋다. 성공적인 체중감량과 치아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사소한 생활습관을 바로 잡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선천적으로 너무 마른 체형이라면 스케일링 및 정기적인 치과 검진을 통해 치주염 등 위험요인을 미리 없애는 것이 중요하다.

무엇보다도 기본 28개 자연치아를 아껴서 평생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평소 구강관리 습관은 매우 중요하다. 식사 후 3분 이내 양치질을 하는 게 좋고, 특히 잠자기 전 칫솔질은 필수다. 양치질만으론 치아 사이 음식물이나 치태를 충분히 제거할 수 없기 때문에 치실 사용을 습관화하는 것이 좋다.

백영걸 대표원장은 “65세 이상 어르신이 저체중일 경우 치아건강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며 “치아가 부실하면 음식을 잘 못 씹어 넘기게 되고, 소화가 잘 안 돼서 식사를 꺼린다. 이는 칼슘, 단백질뿐 아니라 리보플라빈 및 비타민 C의 섭취가 부족해 면역 기능이 저하되고 골격이 약해진다”고 설명했다.

certai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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