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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 파드레스 김하성은 처음 경험하는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캑터스리그에서 타격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피오리아(애리조나)|스포츠서울 문상열전문기자

[LA=스포츠서울 문상열전문기자]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김하성은 17일(한국 시간) 경기까지 20타수 3안타 타율 0.150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시카고 화이트삭스전 안타는 기록원의 실책 정정으로 행운이 포함돼 안타 추가와 타점을 기록했다. 타격 부진은 여전하다.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김하성은 지난 1일 시애틀 매리너스전으로 애리조나 캑터스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시범경기 초반과 8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전 이후 뚜렷한 타구 패턴의 차이를 그리고 있다. 볼넷 4개를 제외한 20타수의 타격 내용을 살펴보면 플라이볼 7, 땅볼 3, 삼진 7, 안타 3개다. 3안타 가운데 내야안타성이 2개다. 24차례 타석에 서는 동안 한 차례도 깨끗한 타구를 날리지 못했다. 장타가 없다. 타율과 장타율이 똑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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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은 지난 1일부터 시작된 애리조나 시범경기에서 20타수 3안타 1타점 타율 0.150을 기록하고 있다. 피오리아(애리조나)|스포츠서울 문상열전문기자

1일 시애틀전을 시작으로 7일 다저스전까지는 7개의 플라이 타구가 나왔다. 8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전부터는 플라이 타구가 1개도 없다. 3개의 땅볼이 있다. 초반 타격 밸런스와 8일부터는 차이가 있음이 드러난다. 밸런스가 흐뜨러지면서 초조함도 나타나고 있는 모양새다. 플라이 타구를 고려하면 시범경기 초반에는 어느 정도 타격 밸런스가 유지됐다. 타이밍이 문제였을 뿐이다. 그러나 현재는 밸런스, 타이밍 모두 실종됐다.

원로야구인인 박용진 전 LG 2군 감독은 ”밸런스가 좋지 않다. 타격을 하지 않을 때 발사 직전의 폼에서 상체가 고정돼 있지 않고 투수쪽을 향하는 모습이 눈에 띈다. 타자는 몸통 회전은 팽이처럼 돌아야 하는데 안되고 있다. 좋은 타구를 날릴 수 없는 밸런스다”고 지적했다.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 회원인 명투수 워렌 스판은 “타격은 타이밍이고, 피칭은 타이밍을 빼앗는 것이다(Hitting is timing, Putching is upsetting timing.)”이라는 명언을 남겼다. 타자와 투수 금과옥조로 삼는 야구의 명구다. 타이밍과 밸런스는 실과 바늘이다. 타격은 어렵고 과학이다. 7번을 실패하고 3할이면 성공이다는 ‘3할의 예술’ 관용구가 나온 배경이다.

덕아웃에서 타격
샌디에이고 김하성은 KBO리그에서 유지한 타격밸런스와 타이밍을 찾지 못하면서 고전을 겪고 있다. 피오리아(애리조나)|스포츠서울 문상열전문기자

플라이 타구는 비록 야수 정면으로 아웃돼도 잘맞았는지 빗맞았는지를 판단할 수 있다. 타자의 조정이 가능해진다. 땅볼 타구는 배트의 스윗스팟에 맞추질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김하성이 현재 부진해도 샌디에이고 코칭스태프는 타격 매캐닉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은 하지 않는다. 매경기 체크하면서 지켜만 볼 뿐이다. MLB를 처음 경험하는 터라 슬럼프라고 할 수도 없다. 문화가 다르고 새로운 경험을 겪고 있는 과도기다. 국내 코치들은 조그만 부진해도 매캐닉 문제로 접근한다. MLB는 다르다. 장기 슬럼프 때 매캐닉 문제를 찾는다.

국내 선수들이 미국에 진출했을 때 가장 어려운 점이 슬럼프 때다. 국내에서는 코치와 상의해서 문제점을 찾아낸다. 코치가 문제점을 먼저 파악해 특별타격 훈련을 통해 대책도 마련된다. MLB에서는 코치가 이래라 저래라 말하지 않는다. 묵묵히 지켜본다. MLB는 대체 인력이 층층이다. 스프링 트레이닝에 참가하는 인원이 대략 75명 선이다. 키움에서는 김하성이 부진하면 팀 성적과 직결되지만 샌디에이고는 대체 요원을 찾으면 된다. 시범경기가 대체 요원을 찾고 발굴하는 곳이다. 깊어만 가는 김하성의 고민을 누가 풀어 줄 수 있을까.

moonsy10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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