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소프트테니스협회 이사회
정인선 회장(앞 오른쪽에서 3번째) 체제의 대한소프트테니스협회가 지난 13일 전북 순창군 국민체육센터에서 첫 이사회를 연 뒤 새 출발을 다짐했다. 협회 제공

[스포츠서울 김경무전문기자] 세상엔 참 아름다운 일이 많다. 특히 곤경에 처한 사람들에게 따뜻한 손길을 내밀고, 그들이 좌절하지 않도록 이끌어 주는 것은 아름다운 것들 중 으뜸이라 할 수 있다.

대한소프트테니스협회가 지난해말 지방자치단체의 일방적 팀 해체로 실직자가 된 두명의 지도자를 협회 집행부에 끌어안아 냉엄한 스포츠세계에서 훈훈한 인간미를 느끼게 하고 있다.

지난 1월15일 제27대 회장 선거를 통해 당선된 정인선(61) 회장은 최근 새 집행부(이사회 및 각종 위원회) 구성을 완료했고, 지난 13일 첫 이사회를 열고 정구계 개혁과 발전을 위한 4년 동안의 여정에 돌입했다. 정 회장은 “신명나는 정구장, 다시한번 KOREA”를 선거 슬로건으로 내걸고 출마해 압도적인 지지로 회장에 당선돼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정인선 대한소프트테니스협회 회장
정인선 회장이 첫 이사회를 주재하고 있다. 협회 제공

그런데 이번 이사회에서는 지난해 엄태준 시장의 이천시청(경기도)이 35년 전통의 남자정구팀을 해체하면서 실업자로 전락한 이명구 감독이 경기력향상위원회(위원장 정찬재) 위원에 위촉되면서 눈길을 끌었다. 경기력향상위는 국가대표팀 감독이나 선수에 관한 선발 규정을 정하고, 선발까지 책임지는 경기단체 내 중요한 위원회 중 하나다.

이천시청 해체 뒤 얼마 안돼 팀이 없어진 창녕군청(경남) 김용국 남자정구팀 감독은 엘리트부문 경기이사로 선임되는 등 협회 중책을 맡게 됐다.

장한섭 신임 전무이사는 “두분이 팀 해체로 본의 아니게 지도자 자리를 잃게 됐다. 그동안 한국 정구발전에 기여한 이들이 협회 집행부를 통해 다시 정구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정인선 회장 배려해 결정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두 감독이 팀이 해체되고 그래서 운동장에 나오는 게 불편하고 자존심도 상해 고사했으나 믿고 영입한 것”이라고 했다. kkm100@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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