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 배우 윤여정 박인환 김영철

[스포츠서울 김선우기자]“내 나이가 어때서~, 활동하기 딱 좋은 나이인데~” 시니어 스타들의 전성기에 한계란 없다.

과거에만 해도 연예계 활동에 있어서 나이는 꽤나 큰 걸림돌이 됐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새로운 스타들이 탄생하고, 기존의 스타들은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가는게 당연시됐다. 그러나 시대가 달라졌다. 시니어 배우들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인물은 영화 ‘미나리’(정이삭 감독)의 히로인 윤여정이다. 분량 이상의 존재감을 드러낸 윤여정은 피닉스 비평가협회 여우조연상 등 벌써 30관왕에 올랐다. 현재는 애플TV ‘파친코’ 촬영차 캐나다에 머물며 쉼 없이 연기열정을 불태우고 있다. 또 자신의 이름을 내건 tvN ‘윤식당’에 이어 ‘윤스테이’로 예능까지 섭렵했다. 카리스마 넘치는 배우의 이미지를 지나 젊은 세대들과의 친분을 쌓게한 결정적인 터닝포인트기도 하다. ‘미나리’ 홍보를 위해 단발성으로 출연한 SBS 웹예능 ‘문명특급’은 이례적으로 TV에 특별편성되며 영향력도 드러냈다. 또 유튜브 등을 통해 해외 매체들과 한 영어 인터뷰도 많은 화제를 모았다.

외에도 오는 22일 첫방송을 앞둔 tvN 새 드라마 ‘나빌레라’의 박인환도 배턴을 이어 나간다. 극중 박인환은 나이 일흔에 발레를 시작한 덕출을 연기하며 대세로 우뚝 선 신예 송강과 호흡한다. 어느덧 70대 후반에 접어든 그가 20대 배우와 투톱 주연을 맡아 극을 이끌어 나간다는 점은 물론, 드라마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발레리노’라는 소재도 신섬함을 더한다. 박인환은 실제 발레 장면을 소화하기 위해 상당 시간을 발레 수업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발레로 하나돼 세대를 뛰어 넘는 브로맨스를 예고했다. 지난 2018년 개봉한 영화 ‘비밥바룰라’로 시니어 배우들의 주연작에도 함께했던 그는 여전히 작품의 주역으로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김영철 역시 드라마와 예능을 동시에 사로잡으며 세대불문 사랑 받는 배우다. 한 햄버거 CF 속 ‘사딸라’로 어린 세대에도 익숙해진 김영철은 현명한 투트랙을 이어 나간다. 그는 OCN ‘타임즈’에서는 기자 출신 대통령으로, KBS1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에서는 인자한 진행자로 전국구를 돌며 1석 2조를 모두 잡았다. 이뿐 아니라 시니어 유튜버, 시니어 스타들의 예능 등 다양한 기회의 장들이 열려있다. 젊은 배우들에게도 새로운 희망으로 떠올랐다.

한 업계 관계자는 “비단 젊은 배우들 뿐 아니라 대중에게도 롤모델이 되고 있다”며 “꿈을 이루고 성공하는게 더 힘들어진 요즘이기에, 세대에 상관 없이 꿈을 찾고 멋지게 활약하는 시니어 스타들이 많은 이들에게 더 큰 희망으로 다가오는 게 아닐까 싶고 그에 따른 기회도 더 많아지는거 같다”고 귀띔했다.

sunwoo617@sportsseoul.com

사진 | (주)판씨네마, 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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