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ioles Blue Jays Baseball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은 11일(한국 시간) 볼티모어 오리올스 원정 시범경기 대신 자체청백전으로 투구이닝과 투구수를 늘렸다. 더디든(플로리다)|AP연합뉴스

[LA=스포츠서울 문상열전문기자] 토론토 블루제이스 에이스 류현진은 11일(한국 시간) 플로리다 더디든 TD볼파크에서 자체청백전으로 시범경기를 대신했다. 볼티모어 오리올스 원정 선발에는 지난해 LA 다저스에서 트레이드된 로스 스트리플링이 등판했다. 2이닝 3안타 2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이날 대부분의 주전들이 사라소타 원정에 참가하지 않고 류현진의 피칭을 실전 타격했다.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보 비셋, 마커스 시메엔, 블라드미르 게레로 주니어, 랜덜 그리척 등이 타석에 섰다. 배터리를 이룬 포수는 토론토의 유망주 알레한드로 커크(22)였다. 3이닝 50개를 투구했고, 불펜에서 추가로 15개의 볼을 더 던지며 이닝과 투구수를 늘렸다. 개막전에 맞춰 단계적으로 이닝과 투구수를 늘리고 있어 만족스럽다고 했다.

현진
토론토 에이스 류현진은 11일(한국 시간) 화상 인터뷰에서 AL 동부지구 팀과는 시범경기에 등판을 피하는 게 좋다고 했다. 사진 캡처

자체청백전 후 화상 인터뷰의 키워드는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팀과의 시범경기는 가급적 피한다는 것이다. 사전에 전력 노출을 하지않겠다는 의도다. 예정된 이날 볼티모어 오리올스전 원정을 피한 이유도 AL 동부 같은 지구이기 때문인 것이로 풀이된다. 주전 야수들이 거의 빠진 것도 같은 맥락이다.

메이저리그는 같은 지구 팀과 한 시즌에 팀간 19경기씩을 치른다. 시범경기에서 특정팀 상대 잦은 등판은 선발 투수에게 결코 도움이 될 수는 없다. 오히려 투구패턴과 특징을 상대에게 간파당해 어려움을 겪게 된다. 볼티모어와는 이미 한 차례 시범경기 등판으로 2이닝을 던진 바 있다. 홈런도 1개 허용했다.

LA 다저스 시절에는 시범경기에서 전력 노출을 걱정하지 않아도 됐다. 애리조나 캑터스리그에서 기껏 상대해야 1차례 등판이다. 2021년 플로리다 그레이프프루트리그는 상황이 완전히 다르다. 특정 팀과 집중적으로 경기를 벌인다. 2021년 시범경기 일정을 보면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각각 8경기, 뉴욕 양키스 7경기, 볼티모어 오리올스 3경기,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2경기 등이다.

같은 AL 동부지구 팀 일정은 볼티모어, 뉴욕 양키스다. 필라델피아와 피츠버그는 내셔널리그인 터라 정규시즌에서 인터리그가 아니면 만나지 않는다. 필라델피아와는 인터리그 3경기를 벌인다. 다른 지구는 홈, 원정의 6경기 일정이다. 문제는 뉴욕 양키스다. 토론토는 올해 양키스와 지구 우승을 놓고 다툴 만한 전력을 갖췄다. 개막전부터 충돌한다. 토론토와 뉴욕 양키스는 시범경기에서 이미 두 차례 경기를 치렀다. 앞으로 5경기가 남아 있다. 그러나 로테이션상 류현진의 양키스 등판은 피한다. 찰리 몬토요 감독과 피트 워커 투수코치가 이미 양키스와 피하는 일정을 세워 놓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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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그레이프푸르트리그 첫 등판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에서 팻 밸래이카에게 홈런을 허용한 토론토 류현진. 더디든(플로리다)|AP연합뉴스

에이스의 향후 그레이프푸르트리그 등판 일정은 16일 디트로이트(레이크랜드), 21일 필라델피아(클리어워터), 26일 디트로이트(TD볼파크) 순으로 예상된다. 개막전은 4월2일 양키스타디움이다. 류현진은 개막전에 맞춰 ”6이닝~7이닝, 투구수 100개까지 끌어 올린다”는 계획이다. 벌써 개막전이 기대된다.

moonsy10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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