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흥국생명 박미희 감독, 조금만 더 힘을...
흥국생명의 박미희 감독이 19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진행된 KGC인삼공사와의 경기에서 코트를 응시하고있다. 2021.02.19.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인천=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 큰 전력 누수가 발생했지만 흥국생명은 여전히 정규리그 우승을 노린다.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9일 오후 7시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여자부 6라운드 현대건설과의 맞대결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나 “김세영은 오늘 입원했다. 내일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이라고 말했다. 베테랑 센터 김세영은 손가락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고, 플레이오프 진출도 불가능해졌다. 김세영은 이번 시즌 리그 27경기에 출전해 98세트를 소화하며 세트당 평균 0.469개의 블로킹을 기록했다. 전체 10위에 해당하는 기록으로 불혹을 넘은 나이에도 팀을 지탱하는 기둥 구실을 하고 있다. 흥국생명 입장에선 큰 악재가 닥친 셈이다. 박 감독은 “이주아와 김채연이 높이 싸움을 잘해주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흐름은 괜찮다. 흥국생명은 지난 경기에서 한국도로공사를 잡고 승점 3을 획득하며 선두를 탈환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56점으로 2위 GS칼텍스(55점)에 1점 앞선 1위에 자리하고 있다. 어려울 것 같았던 정규리그 우승 도전에 청신호가 켜진 상황이다. 박 감독은 “순위보다 경기력이 좋아지고 자신감이 붙는 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라면서 “두 경기씩을 남겨놓고 있는데 다른 팀이 아니라 우리가 잘해서 결정하고 싶다”라며 정규리그 우승을 스스로의 힘으로 이루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팀의 핵심이었던 쌍둥이 자매가 불미스러운 일로 이탈한 후 흥국생명은 크게 흔들렸지만 최근 분위기를 회복하고 있다. 박 감독은 “훈련하는 과정이나 경기를 보면 집중력이 많이 달라졌다. 훈련과 경기에만 집중하니 선수들도 마음이 편해진 것 같다. 김다솔과 브루나는 부담이 큰데 서로 잘 도와주고 있다”라며 팀이 하나 돼 위기를 극복하고 있다는 생각을 드러냈다.

상대인 현대건설은 리그 최하위지만 박 감독은 방심하지 않았다. 실제로 이번 시즌 흥국생명은 현대건설을 맞아 3승2패로 대등한 상대전적을 기록하고 있다. 그는 “시즌 내내 어려운 경기를 했다. 순위와 관계가 없다. 컨디션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순위가 실력은 아니다”라며 상대를 경계했다.

한편 이도희 현대건설 감독은 “우리보다 상대가 더 부담이 클 것 같다. 이번 시즌 GS칼텍스와 흥국생명을 상대로 좋은 경기를 했다. 선수들에게 남은 두 경기 후회 없이 하자고 했다. 마무리를 잘하고 싶다. 컨디션 나쁘지 않다. 풀세트 경기해 체력 부담 있지만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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