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저 페더러
14개월 만에 ATP 투어에 복귀하는 로저 페더러. AP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김경무전문기자] 지난해 한국 나이로 40세에 그것도 두차례 오른쪽 무릎수술 받았다. 1월 2020 호주오픈(AO) 이후 투어에 출전하지 못하고 13개월 동안 신체는 물론 정신적인 고통 속에서 살아야 했다. 그런데도 그가 은퇴 선언을 마다하고 코트 복귀를 불태운 이유는 뭘까?

“투어는 나의 두번째 가족(Second family)이다. 그리웠다. 그것이 나를 투어로 불러들였다,”

지난 20여년 동안 ATP 투어에 뛰면서 103회 단식 우승(그랜드슬램 20회 포함)을 일궈낸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40·세계랭킹 6위·스위스). 가족과 좋은 시간을 보내기보다는 코트에서 살다시피했던 그였지만 부상 치료를 위해 13개월 동안 충분한 브레이크 타임을 가졌다. 그리고 부상이 거의 회복돼 지난 8일(이하 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시작된 엑손모빌오픈에 출전한다. 3차례 우승(26승3패)하는 등 인연이 깊은 대회로 ATP 250 시리즈다.

2번 시드를 받은 페더러는 1회전을 치르지 않고 2회전(16강전)부터 시작한다. 그의 상대는 세계 54위 제러미 샤르디(프랑스)-28위 대니얼 에번스(영국) 경기 승자다. 둘의 경기는 9일 열린다.

“나는 스토리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느낀다. 큰 대회에서 최고의 선수들과 경기를 하면서 그들을 이기고 싶다. 대화도 하고 싶은 희망이다.” 페더러는 복귀전을 앞두고 이렇게 소망했다. “다시 토너먼트에서 플레이하게 돼서 매우 행복하다. 오랜 시간 만이다.”

페더러는 “더 강해지고, 더 좋아지고, 더 몸을 만들고, 더 빨라지도록 아직 빌드업을 해야하는 문제가 있다”며 “윔블던 때까지 100% 몸을 만들어 그때부터 본격 시즌을 시작하겠다. 그때까지 모든 일이 어떻게 되는지 지켜봐달라”고 주문했다. 그는 이어 “지난 3주 동안 이미 훈련을 했다. 훈련이 잘 된 것에 나도 놀랐다. 그러나 경기는 다른 동물이다. 그러나 지금 나는 매일 매일 훈련을 하고 있다. 투어에 돌아오게 돼 정말 기쁘다”고 했다.

페더러는 그러면서도 “이번 대회에 대한 기대감은 낮다. 그러나 나와 다른 사람들을 놀라게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는 “사람들은 단지 우승트로피, 결승, 준결승 등에 잣대를 들이댈 것”이라며 “사람들이 나를 그런 방식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솔직히 나로서는 기대는 완전 다른 곳에 있다”고 말했다.

페더러는 빅3의 일원인 세계 1위 노박 조코비치(34·세르비아)와 2위 라파엘 나달(35·스페인)에 대해서는 “그들이 이룬 업적은 비범하다. 둘다 25살이 아니다. 노박은 호주, 라파는 롤랑가로스에서 우승했다. 그들은 절정에 있는 것 같다. 그러나 나의 관심은 솔직히 나의 게임과 나 자신의 건강에 더 많다”고 했다. kkm100@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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