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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김민우(가운데)가 7일 성남전에서 선제골을 넣고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박준범기자] 수원 삼성이 ‘명가’ 부활 찬가를 부른다.

수원은 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2라운드 성남FC와 경기에서 김민우의 선제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김태환의 오른발 크로스를, 김민우가 환상적인 발리슛으로 마무리해 성남 골망을 흔들었다. 개막전에서 광주FC를 꺾은 데 이은 2연승이다. 수원의 개막 2연승은 2013년 이후로, 무려 8년 만이다.

수원은 K리그를 대표하는 전통 명가다. 다만 최근 성적이 좋지 않았다. 2019시즌부터 두 시즌 동안 2년 연속 8위에 머물렀다. 지난 시즌에는 파이널A는 차치하고 강등권에 머무는 위기까지 몰리기도 했다. 지난해 9월 부임한 ‘리얼 블루’ 박건하 감독의 부임 후 완전히 달라졌다. 수원 정신을 강조하며 지휘봉을 잡은 박 감독은 팀을 하나로 묶었다. 리그가 끝난 뒤 카타르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에서 8강 진출이라는 성과를 냈다. 외국인 선수 그리고 베테랑 염기훈 없이 거둔 결과물이라 의미가 더 컸다.

수원은 ACL 기세를 2021시즌까지 이어오고 있다. 두드러진 전력 보강은 없었다. 하지만 박 감독은 아쉬움 대신 조직력 극대화에 힘을 쏟았다. 수비 조직력이 더욱 강화됐다. 더욱이 현재 수원은 외국인 수비수 헨리와 베테랑 양상민이 부상으로 이탈해 있다. 그럼에도 2경기 연속 무실점했다. 2경기 모두 무실점한 팀은 울산 현대와 수원이 유이하다. 민상기를 중심으로 장호익 박대원이 투쟁심 넘치는 수비로 힘을 보태고 있다. 중원도 지난 시즌부터 발을 맞춰온 한석종~고승범~김민우가 빈틈없는 장악력을 보여줬다. 남은 과제를 꼽자면 결정력이다. 수원은 이날 성남의 박정수가 퇴장당하며 수적 우위를 잡았지만, 추가골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다만 외국인 공격수 듀오 니콜라오와 제리치가 실전에서 투톱으로는 처음 발맞췄기에 발전 여지는 충분하다. 여기에 김건희도 쾌조의 컨디션을 유지하는 중이다.

1~2라운드 모두 3000명이 넘는 팬들이 ‘빅버드’에 운집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제한적인 관중 입장 속에서 만원을 이뤄냈다. 그만큼 팬들의 기대가 크다는 뜻이기도 하다. 개막 2연승은 수원 ‘명가’ 부활의 전조일까. 수원은 오는 10일 승격팀 수원FC와 일명 ‘수원더비’에서 3연승에 도전한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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