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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브루노 페르난데스(오른쪽)가 8일(한국시간) 라이벌 맨체스터 시티와의 원정경기에서 선제 결승골을 터뜨린 뒤 동료들과 골 세리머니를 연출하고 있다. /스카이스포츠 캡쳐

[스포츠서울 박병헌전문기자]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파죽의 15연승을 달리던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에게 제동을 건 곳은 맨시티의 지역 라이벌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였다.

맨유는 8일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EPL 28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전반 2분만에 터진 브루노 페르난데스의 선제골과 루크 쇼의 후반 추가골을 앞세워 무패행진으로 잘 나가던 맨시티를 2-0으로 격침시켰다. 맨유는 15승9무4패(승점 54)를 기록, 레스터 시티를 제치고 리그 2위로 한계단 올라섰다. 올시즌 맨유의 6강(맨시티,리버풀, 첼시, 아스널, 토트넘) 상대 시즌 첫 승리여서 더욱 의미가 컸다.

지난해 11월이후 약 100일만에 1패를 당한 맨시티는 시즌 3패째(20승5무·승점 65)를 기록하며 맨유와의 간극이 승점 11차로 줄어들었다. 하지만 맨유의 역전을 예단하기는 난망한 상태다.

맨시티가 경기초반부터 맨유를 거세게 몰아붙이며 볼 점유율에서 65대35로 압도했지만 스코어에서는 뒤졌다. 맨유는 라이벌 맨시티의 독주를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는 배수지진의 자세로 나서 귀중한 1승을 보탰다.

맨시티의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골키퍼에 에데르송, 수비수에 주앙 칸셀루, 후벵 디아스, 존 스톤스, 올렉산드르 지첸코, 미드필더에 일케이 귄도간, 호드리구, 케빈 데 브라위너를 공격수에 라힘 스털링, 가브리엘 제수스, 리야드 마레즈를 내세웠다. 반면 맨유의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은 골키퍼에 딘 헨더슨, 수비수에 아론 완 비사카, 빅토르 린델로프, 해리 매과이어, 루크 쇼, 미드필더에 프레더, 스콧 맥토미니, 브루노 페르난데스, 다니엘 제임스, 마쿠스 래시포드를 공격수에 앙토니 마샬을 포진시켰다.

맨유는 전반시작 32초만에 공격수 앙토니 마샬이 페널티박스 안에서 수비에 가담했던 맨시티의 공격수 가브리엘 헤수스에게 걸려 넘어지며 페널티킥을 얻었고,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이를 골로 연결시켜 1-0으로 앞서며 기세를 올렸다. 페르난데스의 시즌 16호골 골이었다. 페널티킥을 유도해낸 마샬은 올시즌 32경기 7골로 전혀 이름값을 못하고 있었지만 이날 모처럼 제 역할을 해냈다.

맨시티는 이후 맹공을 퍼부었지만 맨유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오히려 후반 5분 추가골을 얻어맞았다. 맨유는 골키퍼 딘 헨더슨의 던지기로 시작된 빌드업에서 왼쪽 풀백 루크 쇼가 단숨에 페널티박스까지 진입했고 재차 패스를 이어받아 때린 왼발 슈팅으로 추가골을 터뜨려 분위기를 가져왔다.루크 쇼는 2018~19시즌 EPL에서 골맛을 본 이후 지난시즌과 올시즌 아예 골과 거리가 먼 왼쪽 풀백이었지만 이날 큰 일을 해냈다.

맨유는 이후에도 맨시티의 파상공세를 육탄방어로 잘 막아내며 맨체스터 더비를 승리로 장식할 수 있었다.

bhpark@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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