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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안은재기자]외풍(風)이 정체된 한국 예능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까.

‘SNL 코리아’가 부활을 알렸고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 ‘넷플릭스’도 올 한해 ‘이수근의 눈치코치’, 백종원의 ‘백스피릿’을 신 예능 콘텐츠로 선보이며 한국 예능 발굴에 나섰다. 가족 관찰, 트로트 등 주요 포맷이 주를 이루고 공개 코미디가 사라진 한국 예능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졌다.

‘SNL 코리아’가 부활을 알렸다. 제작사 에이스토리가 유니버셜 스튜디오 그룹의 사업 부문 NBC 유니버설 포맷과 판권 계약을 통해 ‘SNL 코리아’가 올 하반기 방영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국 전통 코미디쇼 ‘SNL(Saturday Night Live)’ 포멧을 따 온 ‘SNL 코리아’는 지난 2011년 시즌1을 시작으로 시즌9까지 이어지며 현지화에 성공했다.

에이스토리 측은 “기존 정통 미디어에서 OTT라는 새로운 플랫폼으로 미디어의 흐름이 바뀌어 가고 있다”면서“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로 변하는 미디어 흐름에서 기존 정통 미디어보다 소재에 대한 제약이 적고 이용자 중심으로 매니아적 요소가 강한 OTT 특성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콘텐츠가 ‘SNL 코리아’라고 생각한다”며 SNL 부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과거에 비해 코미디 프로그램이 사라지고 있는 요즘, ‘SNL 코리아’ 만의 독특한 감성과 대중들이 원하는 코미디를 보여주기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수근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 넷플릭스도 올 한해 예능 프로그램 ‘이수근의 눈치코치’와 백종원의 ‘백스피릿’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수근의 눈치코치’는 코미디언 이수근을 전면으로 내세운 스탠드업 코미디로 박나래의 ‘농염주의보’ 계보를 잇는다. 또 ‘백스피릿’은 사업가이자 방송인 백종원이 다양한 분야의 인물과 함께 술과 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첫 리얼리티 형식의 시리즈다.

김민영 넷플릭스 한국 및 아태지역 콘텐츠 총괄은 “예능은 한국 시청자들의 삶에 녹아있는 장르”라면서 “출범 초기, ‘범인은 바로 너’, ‘투게더’, ‘농염주의보’ 등 많은 시도를 했다. 예능이 중요하다는 생각은 확고해지고 있으나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로 제작할 경우에도 사랑받을 수 있지는 모르겠다. 새로운 무언가를 개발해야 하는 상황이고 ‘백스피릿’, ‘이수근의 눈치코치’도 시청자들이 원하는 무언가를 찾는 과정이다”라고 설명했다.

토종 OTT 웨이브는 지난해 아이돌 예능 오리지널 ‘레벨업 아슬한 프로젝트’, ‘소년멘탈캠프’, ‘’M토피아’와 ‘마녀들’, ‘어바웃 타임’ 5개의 예능 콘텐츠를 선보이며 그 흐름에 함께하고 있다. K팝 팬들 덕분에 완청률이 80%가 넘으며 인기를 끈 아이돌 예능 오리지널은 올 해에 재오픈 예정이라고 밝혔다. 웨이브 측은 “지난해 독점적으로 예능 콘텐츠 5개를 서비스했고 올 해에도 예능 제작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해외 IP를 활용한 예능을 포함해 창작 예능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독점 드라마 외에도 예능 확대를 통해 웨이브의 성장 동력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알렸다.

최근 국내 예능에서 코미디가 부재하다. 트로트 열풍이 휩쓸고 지나가면서 다양성을 상실했다. 또 육아나 부부, 1인 가구의 관찰 예능 포맷이 주를 이루며 코미디 자체를 위한 예능 프로그램은 찾아보기 어렵다. 특히 지난해 KBS ‘개그콘서트’가 막을 내리면서 코미디는 사실상 종영을 선고받은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이런 정체 속 ‘SNL 코리아’, 스탠드업 코미디 등 작정하고 웃음을 주는 코미디 프로그램이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기대가 모였다. 작정하고 웃기는 新 코미디 프로그램이 반가운 얼굴을 알렸다.

안은재기자 eunjae@sportsseoul.com

사진|넷플릭스·웨이브·에이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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