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_비 보도 이미지

[스포츠서울 홍승한기자]‘RAIN is BACK’ 원조 ‘월드스타’ 비가 우리 곁에 돌아왔다. 그런데 이번에는 혼자가 아니다.

비는 지난 3일 새 미니앨범 ‘PIECES by RAIN’를 발매했다. 이번 앨범에는 청하와 함께한 타이틀곡 ‘와이 돈 위(WHY DON’T WE)’를 비롯해 지난해말 박진영과 듀엣곡, GOT7 잭슨, 싸이퍼(Ciipher)의 멤버 케이타, 태그, 원이 참여한 곡들이 수록됐다.

비가 자신의 솔로 앨범을 선보이는 건 2017년 12월 발매한 ‘마이 라이프애(MY LIFE愛)’ 이후 처음이다. 당시 데뷔 15주년을 맞이한 비는 3년만에 야심차게 미니앨범을 발표하며 다시금 대한민국 대표 남자 솔로 댄스가수로서의 명성을 세우려 했지만 결과는 참혹했다. 특히 타이틀곡 ‘깡’은 촌스러운 가사는 물론 콘셉트가 지나치게 과장됐다는 평가 속에서 대중의 공감을 얻지 못하고 잊혀졌다. 그리고 드라마 ‘스케치’와 ‘웰컴2라이프’에 이어 영화 ‘자전차왕 엄복동’까지 흥행에 실패하며 배우로서도 좌절을 겪었다.

하지만 비는 2020년 ‘깡’이 온라인상 밈(meme·누군가의 말이나 행동을 모방하며 노는 ‘문화 콘텐츠 놀이 현상)으로 강제 소환되며 재기에 성공했다. 무엇보다 비는 ‘깡’을 향한 희화화를 재치 있게 받아치며 신드롬에 불을 지폈다. 그리고 MBC ‘놀면 뭐하니?’에서 혼성그룹 싹쓰리의 멤버 비룡으로도 맹활약하며 다시금 가수로서도 주목 받기 시작했다.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가수로서의 활동도 예고한 그는 ‘깡’으로 완벽한 실패를 경험했기에 이제 혼자가 아닌 좋은 파트너들과 함께 하고 있다. 첫 스텝으로 박진영과 듀엣곡 ‘나로 바꾸자’을 지난해말 발표했고 음악순위프로그램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또 이번 앨범 타이틀곡 ‘와이 돈 위’에서는 현재 국내 최고 여성 솔로 가수인 청하와 함께 하며 시너지를 발산하며 가수로서의 명성을 다시 찾고자 다방면으로 노력중이다.

게다가 비는 과거 음악방송 활동 중심의 홍보가 아닌 다양한 방법으로 대중과 만나고 있다. 박진영과 듀엣곡 ‘나로 바꾸자’ 활동 당시 각종 음악방송은 물론 KBS ‘아침마당’ ‘가요무대’까지 출연했던 비는 이번에는 KBS 2 ‘2TV 생생정보’의 ‘이PD가 간다’의 등장해 신곡 홍보에 열을 올리기도 했다. 또 tvN ‘유키즈 온더 블럭’과 코미디TV ‘맛있는 녀석들’ 등 다양한 예능에서도 존재감을 내비치고 있다.

다만, 자신의 컴백 활동에 소속사 후배 싸이퍼를 끼워넣는 것은 다소 아쉬운 행보다. 비는 MBC 에브리원 ‘주간아이돌’과 KBS2‘수미산장’에 싸이퍼와 동반 출연한다. 소속사 대표로서 자신이 제작하는 신인 홍보에 열을 올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자신의 신곡 홍보나 출연의 조건으로 신인을 끼워 넣은 것은 과거에나 자주 보던 방식이다. 특히 방송은 한정적 편성과 시간이 존재하기에 그 과정에서 다른 후배 아이돌이 손해도 볼 수 있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비는 K팝과 가요계를 대표하는 레전드다. 그래서 방송계에서도 그의 컴백을 기다렸고 여러 다양한 활동에 힘을 보태고 있다. 하지만 싸이퍼를 일종의 끼워 넣기하는 구식 방식은 씁쓸한 뒷맛을 남긴다. 차라리 싸이퍼가 데뷔할 때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이 나을 것 같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hongsfilm@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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